안은숙 영진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좋은 사회복지사 양성 위해 노력할 것…힘들지만 선한 직업

김윤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02-04 14: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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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복지 욕구는 노인 복지

 

▲사진. 영진사이버대학교 안은숙 사회복지학과 교수

 

[파이낸셜경제]김윤정 기자= 사회복지사는 ‘낮은 곳에서 어려운 이들을 돌보는’ 직업이다. 영진사이버대학교 안은숙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대구대학교에서 사회복지정책을 전공하고 장애인복지를 위해 사회복지 현장에서 10년간 근무했다.


경북 시각장애인 연합회에서 1997년부터 2003년까지, 대구 시각장애인 복지관에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근무한 그는 2007년 영진사이버대학교에서 교단에 올라 현재 노인복지학과 학과장을 맡고 있다.


“사회복지사는 처우가 열악해도 봉사하는 일이기 때문에 사람으로서 가지는 직업 중 고품격”이라며 “제가 우리 사회의 복지를 혁신시키는데 기여할 순 없겠지만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귀한 직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일하려 한다”는 그를 <여성소비자신문>이 만나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프로필과 경력 및 교수님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장애영역들 중에서도 시각장애에 관심이 많아서 장애인 복지관에서 근무했다. 장애인이라 하면 대부분 사람들이 ‘똑같은 장애인’으로 인식 저도 시각 장애인들과 함께 근무하면서 장애라는 것이 똑같은 피사체, 한 가지 덩어리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아주 개별적인 여러 욕구가 장애 유형별로 존재하지만 그 중에서도 시각장애인들이 갖는 특수성이 있는데, 눈이 신체 기능의 90% 정도를 차지하는 중요한 기관이기 때문이다. 시각 장애인들을 대하면서 우리 사회가 장애에 얼마나 무지한지에 대해 많이 느꼈다.


또 2005년경 다리를 다쳐서 수술을 하고 여러 달 고생한 경험도 장애인들의 현실을 아는데 도움이 됐다. 그간 현장에서 일하면서 장애인 복지를 대변한다고 해왔지만, 막상 목발을 짚어보고 휠체어에 앉아보고 계단 앞에 서보니 그제야 제가 이야기해오던 내용들이 뼈저리게 느껴지더라. 제가 분노를 느꼈던 것은 장애인 화장실에는 여성 남성에 대한 구분이 없다는 것이었다. 물론 지금은 많이 개선이 됐지만, 당시 장애인은 여성도 아니고 남성도 아닌 그저 ‘장애인’이라고만 하는 것 같았다. 사회 곳곳, 구석구석에 너무나 비합리적이고 모순적인 잣대들이 많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들이 지금은 노인을 대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러 가지 선입견으로 인한 비효율적인 제한들이다. 사회 판도는 정책에 커다란 영향을 받는다. 우리가 올바른 개념을 가지고 이런 부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것이 문제해결의 기초가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만큼 연령차별이 심한 곳도 없지 않나. 때문에 노인 복지가 우리사회에 꼭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느낀다.


제가 우리 사회의 복지를 혁신시키는데 기여할 순 없지만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귀한 직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일하려 한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사람을 해한다면 이를 좋은 직업이라 할 수는 없지 않나.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이 급여는 적지만 봉사하는 일이기 때문에 사람으로서 가지는 직업 중 고품격이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현장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오래 근무할 수 있었다. 현재는 좋은 사회복지사를 양성하는데 힘을 보태는 것도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대학에서 근무하고 있다.”

-노인복지는 사회복지 안에 포함되어 있으면서도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개념으로 알려져 있다. 노인복지의 필요성과 중요한 요소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사회에서 생활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인간의 복지 향유, 행복 향유에 걸림돌이 되는 요소를 제거해서 복지 상태를 달성하고자하는 활동이 사회복지 활동이고 그 과정이 사회복지 실천 과정이다. 


사람이 살며 필요한 요소가 다양하고 복지 대상자도 여성, 노인, 아동, 장애인과 비장애인 등으로 굉장히 다양한 요소가 개별적으로 내재 되어 있기 때문에 내용별로 흩어져있다고도 볼 수 있다. 다만 실질적인 것은 인간의 행복에 걸림돌이 되는 비 복지적인 장애요소를 제거하기 위한 행위라는 점에서 필요성이나 실천 애룔른 기본적으로 같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대상자들이 원하는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위해 제공하는 요소가 다르다고 보겠다.


최근 관련 내용이 많이 회자되다 보니 노인복지와 사회복지가 무엇이 다르냐는 질문을 많이 받게 된다. 내용에 있어서는 똑같고 대상자의 제각기 다른 요구에 맞춰 공급한다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단 시대의 흐름에 따른 차이가 있다. 사람은 아침점심저녁의 요구가 다르지 않나. 최근 사회를 볼 때 그 요구와 욕구가 노인 복지 쪽으로 많이 밀집되어 나타나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복지는 ‘사회’복지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 사회가 복지 상태가 되도록 하는데 필요한 일들을 도모하겠다는 것이 사회복진데 사회가 시대마다 겪는 가장 큰 당면과제가 있다.


이것은 시대별로 같을 수가 없다, 우리나라도 6.25 사변 직후에 전쟁고아들이 생겨났을 당시에는 아동복지에 대한 욕구가 강했고, 이후에 한국이 세계무대에 도약하기 위해 88올림픽을 유치하던 당시에는 장애인들에 대한 복지에 관심이 많았다.


최근 우리 사회에 당면한 가장 큰 복지 욕구는 노인과 관련된 것이다. 저출산, 고령화, 노인 문제가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지속가능한 사회로 갈 것인가, 인구 소멸의 길로 갈 것인가의 기로에 있는 위기를 넘길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탓이다.”

-우리나라 노인복지 체계는 글로벌 기준에 비해 어떤 수준인가.

“우리나라의 노인관련 예산은 최근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 노인들은 세계적으로 여러 오명을 쓰고 있다. 노인이 가장 가난한 나라, 노인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가 한국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꾸준히 전 연령에 걸쳐 자살률 1위를 기록해 왔는데 그 중에서도 노인층의 자살률이 높은 편이다. 이는 생활고, 질병 등 해결할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와 직결 돼 있다. 우울증 등으로 자살한다고 해도 그 우울함의 근본은 노인들이 사회로부터의 소외감을 느끼면서 ‘인정받을 수 있는 곳이 없다’고 생각하는 데 있다.


최근 사회의 지식순환 속도가 굉장히 빨라졌기 때문에 계속해 새로운 것을 배우지 않고는 사회에 적응해서 살 수가 없다. 그런데 노인들은 기능화의 기회부터 제한되어 있어서 현재 사회가 요구하는 기능을 익히지 못한다. 이는 노인들이 사회에서 기능할 수 없다는 말과 같다.


신체의 여러 가지 영양 요소 등이 과거에 비해 개선 됐기 때문에 그 당시와 현재 사람들의 연령대를 동일하게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노인들이 사회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정년이나 이후의 고용문제등은 크게 개선되지 않은 상황이다. 과거에 비해 노인들이 겪는 소외감이나 역할 상실이 굉장히 커졌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빈곤문제가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노인 빈곤율이 50% 가까이 나오고 있는데 이는 최소한도 내의 생활을 영위하지 못하고 있는 노인의 숫자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세계적으로 봐도 우리나라가 1위고, 2위 국가와의 격차도 큰 것이 현실이다. 행복하지 못한 노인들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고 있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시급한 문제다. 이에 대한 해결책 없이 대한민국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겠는가 하는 물음을 던질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재 우리가 당면한 상황이다.”

-최근 ‘4차산업혁명 시대를 본격적으로 맞게 되면 사회 복지의 일부분을 로봇이 대체하게 되면서 사람이 담당하는 일거리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현장 근로자들과 복지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이러한 현상에 어떤 자세를 가지고 대처해야 한다고 보시는지.

“독일에서 노인 돌봄 로봇이 개발되었다는 소식을 저도 들었다. 인간과 경쟁한다고 하기 보다는 다른 각도에서 말하고 싶은데, 단순 업무를 로봇이 처리해 사람을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 동안에는 사회복지사들이 굉장히 여러 가지 업무를 맡아 처리해야 했다. 이 경우 당연히 질적인 부분에 소홀해 질 수밖에 없는데, 사회복지사들이 담당해야 하는 막노동 수준의 업무 때문에 복지 대상자의 정서를 세밀하게 지원하기 어려운 탓이다.


그래서 로봇이 일자리를 완전히 대체하게 될 것이라기보다는 힘들고 단순한 반복적인 업무를 로봇이 처리하도록 해서 일의 효율성을 도모하고 사람은 질적인 부분에 집중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의 생활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장기요양보험제도가 2008년 도입 된지 11년이 지났다. 그런데 ‘인프라는 굉장히 확장됐지만 노인 요양서비스의 질적인 부분은 시급하게 개선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돌봄 로봇의 역할을 현재는 요양보호사들이 하고 있는데, 이 보호사들의 열악한 처우에 대해서도 많은 지적이 나온다. 돌봄 대상이 되는 노인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최종 서비스 공급자이고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새로운 평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런 부분을 감안해 사회 복지의 질적인 부분에 더 깊은 관심을 두고 개선 방안을 찾아낼 수 있는 기회로 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또 제 생각에는 자격증을 날림으로 발급하는 것은 여기서 그만두고 사회복지를 공부하는 학생들을 늘려야 할 것 같다.
이를 통해 여러 문제를 안고 있는 각각의 복지 대상자들이 보다 행복해질 수 있도록, 복지사들이 로봇이 제공할 수 없는 질적인 부분들에서 더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도울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본다.”

- 우리나라 사회복지사들의 처우가 열악하다는 말이 많다. 현실은 어느 수준인지, 정책적으로는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설명해 달라.

“사회복지사들의 처우가 사실 조금 많이 열악하다. 반면 열정을 가지고 일을 열심히 하기 위해서 챙겨야 할 부분은 너무나 많다. 일을 찾아서 하다가 업무의 길에서 헤어 나올 수 없게 되는 상황도 현장에서 많이 보게 된다. 때문에 사회복지사들이 업무 스트레스로 투신 자살을 하는 문제도 사회적으로 여러 번 회자됐었다.


사회복지사들은 민간시설이나 공공기관에서 위탁을 통해 운영하는 시설에서 일하는데, 그 중에서도 이들이 처우 등 이유로 가장 선망하는 것이 사회복지 ‘공무원’이다. 그런데 이 사회복지 공무원이 투신한 사례도 있었다. 이 건은 ‘이들조차 투신을 하는 상황에서 다른 민간 사회복지사들의 현실은 어떻겠느냐’ 하는 물음을 던지는 계기가 됐다.


잊어버릴 만하면 한 번씩 이런 사건이 일어나는데, 이는 사실 사회복지사의 급여체계는 이러한 결과가 일어 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빈약한 구조로 되어있는 탓이다. 사회복지시설들은 돈을 버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기관에서 수익을 내서 직원들에게 수당을 나눠 준다’는 식의 돌파구를 태생적으로 기대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사회복지 서비스의 필요성과 함께 개선된 구조 안에서 개선된 서비스가 나온다는 것을 인식하고 시야를 넓혀 공공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방향이라고 본다.


다만 여기에는 당연히 국민들의 합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사회적으로 ‘질 높은 서비스’와 ‘이를 제공하는 사회 복지사’ 양쪽 바퀴의 균형이 맞물릴 때 국민들도 기꺼이 세금 투자에 대한 지지를 보내지 않겠나. 단순히 어떤 정책을 도입해가지고 한 번의 예산을 투입해 해결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우리 국민들이 복지에 대한 기대치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만큼 사회복지사들의 근무 여건도 개선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향후의 목표와 비전이 있으시다면.

“현재 대학에서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복지를 공부하고자 하는 분들이 올바른 복지 마인드를 가지고 원하는 복지 분야에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하는 것이 목표다.
또 저희 학교가 사이버 대학이다 보니 여러 학생들이 인생의 많은 단계를 거치고 오는 성인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이것이 우리 사회의 현주소라고 느껴진다. 이전에는 학위과정, 한 번의 대학 경험으로 평생직장에 다닐 수 있었다. 지금은 평생직장의 개념 자체가 완전히 소실됐다.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사회에 발맞춰 따라가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구성원으로써 기능하는 것조차 불가능해지는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에 특정인들 뿐 아니라 사회 생활을하는 누구에게나 이런 평생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양질의 교육과정을 꾸준히 개발하고 이를 통해 노인복지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오는 분들에게 해답을 드림으로써 지역사회에 적게나마 기여할 수 있도록 충실히 하는 것이 작은 비전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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