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한지호, 스페인 마드리드 공연... 굵은 빗줄기도 막을 수 없는 한국 클래식 사랑

박영진 기자 / 기사승인 : 2021-04-29 22: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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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경제=박영진 기자] 피아니스트 한지호가 스페인 마드리드 최고 예술교육기관으로 꼽히는 산 페르난도 왕립미술원 콘서트 홀에서 현지시각인 4월 28일 공연했다. 

 


 ‘코리안 클래식 음악제’의 일환으로 기획된 이번 연주회는 주스페인 한국문화원과 왕립미술관이 공동 주최하고, 아시아 교류재단(Casa Asia)이 협력해 한국 클래식의 위상을 알리고 우수한 한국 음악가들의 유럽 진출을 돕는 음악제로 올해로 연속 4년째 개최해오고 있다.

이 공연은 코로나19 예방 수칙인 철저한 방역 수칙을 준수해 관객석의 50% 제한에도  공연장 110석 모두 만석했다.



특히 이 날은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굳은 날씨임에도 왕립미술원이 있는 알칼라 거리에는 한지호 공연을 보기 위해 몰려든 관객들로 긴 줄이 이어졌고, 이미 좌석이 만석돼 상당수의 관객들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발길을 돌렸다. 

 

왕립미술원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19 이래 객석 정원을 초과해 관중이 모여 든 경우는 한지호 공연이 처음이라고 전했으며, 클래식 강국 한국에 대한 스페인 관객의 기대와 관심이 깊다고 말했다.


올해 ‘코리안 클래식 음악제’의 문을 열게 된 차세대 피아니스트 한지호는 2014년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우승,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독일 뮌헨 ARD 콩쿠르 1위 없는 2위 수상 및 청중상, 현대음악 특별상을 휩쓸며 화려한 경력을 쌓고 있다.

피아니스트 한지호는 스페인 데뷔 무대인 이번 공연에서 쇼팽의 연습곡부터 녹턴, 스케르죠, 폴로네이즈에 이르기까지 쇼팽이라는 거장의 음악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다양한 곡들을 연주해 큰 호응을 이끌었다. 쇼팽 음악의 섬세함과 서정성, 갈등과 격정의 선율까지 깊이 있게 해석해 냈다는 평과 함께 스페인 관객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당일 공연을 관람한 스페인의 저명한 음악 이론가이자 왕립미술원 사무총장인 호세 루이스 가르시아 델 부스토(José Luis García del Busto)는 “한지호는 색채와 개성이 뚜렷한 연주자다. 독창적인 해석을 공감의 영역으로 확대하는 그의 선율에서, 거듭된 연구와 고민의 시간이 느껴졌다.”라고 평했다.

산 페르난도 왕립미술관 공연 기획 담당 하비에르 블라스(Javier Blas)는 “한지호가 해석한 쇼팽의 폴로네이즈를 들으며 감정이 울컥했다. 독보적이고 아름다운 공연이었다.”라고 전했다.  

 


자신을 쇼팽 애호가라고 소개한 현지관객은 “감동적이고, 온전히 교감하며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묵직한 감정을 긴 호흡으로 끌고 나가는 모습에 울림이 있었다.”라고 호평했다. 

 

다른 관객 또한  “현장에서 음악가와 교감할 수 있는 기회가 드문 요즘, 더욱 의미가 깊은 공연이었다. 한지호의 쇼팽 연주를 듣고 난 뒤, 공연장에 들어서기 이전보다 마음이 훨씬 따뜻해졌다. 위안과 힘을 얻고 간다.”라며 감상을 전했다.

스페인 현지 언론도 한국 클래식 공연 소식을 보도했는데, 스페인 클래식 음악 전문 매체 ‘Mundo Clasico’는 4월 19일 “코로나19로 지친 관객에게 용기와 단결, 위로의 메시지를 건네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또 다른 음악 전문 매체 ‘Toda la musica’는 4월 27일 기사에서 ‘코리안 클래식 음악제’의 연혁과 기획의도를 상세 소개하는 한편, 한지호와의 서면 인터뷰를 인용해 한국 피아니스트가 “삶과 소멸, 사랑과 어둠 등 쇼팽 음악에 깃든 굵직한 주제의식을 통해, 오늘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의 삶에 희망을 제시한다.”라고 전했다. 

 


피아니스트 한지호는 스페인에서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마치고 나서 회소를 통해 " 제가 사랑하는 쇼팽의 음악으로 스페인 관객 분들과 교감을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문화원은 피아니스트 한지호의 성공적인 공연을 시작으로, 5월 17일에는 개원 10주년을 기념해 차세대 소프라노 박혜상 리사이틀을 스페인 국립음악당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10주년 기념 공연도 문화예술을 통해 스페인 관객에게 감동과 위로를 전하고, 한국 클래식 음악의 위상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피아니스트 한지호 프로필>


오스트리아 비엔나 베토벤 국제 피아노 콩쿠르 3위 (최연소, 한국인 최초)
퀸 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 4위
독일 슈베르트 국제콩쿠르 2위, 특별상
베토벤 텔레콤 국제콩쿠르 2위, 청중상
서울 국제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 1위
ARD 국제 콩쿠르 1위 없는 2위, 청중상, 현대음악특별상
에센 폴크방 음대 졸업
하노버국립음악대학 최고연주자과정 재학 중



피아니스트 한지호는 차세대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로서 국제 콩쿠르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2014년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우승,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독일 뮌헨 ARD콩쿠르 피아노 부문 우승 및 청중상 현대음악 특별상을 휩쓸며 화려한 커리어를 쌓고 있다.

또한 2016 퀸 엘리자베스 국제음악콩쿠르 피아노부문 4위, 2009 오스트리아 비엔나 베토벤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3위, 2011 독일 슈베르트 국제음악콩쿠르 2위와 특별상, 독일 본 베토벤 텔레콤 국제피아노콩쿠르 2위와 청중상, 2014년 미국 지나 박하우어 국제피아노콩쿠르 2위에 입상하였다.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뮌헨 체임버오케스트라, 벨기에 국립오케스트라, 상트페테르부르크 심포니오케스트라, 오스트리아 라디오심포니오케스트라, 프랑스 마르세유 국립오케스트라, 스위스 빈터투어 오케스트라, 미국 유타 심포니오케스트라, 도르트문트 필하모닉오케스트라, 본 베토벤 오케스트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심포니오케스트라, 쉔젠 심포니오케스트라 등 국내외 다수의 유명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으며 독일 루르 페스티벌, 키싱어 여름 페스티벌, 라인가우 음악제, 스위스 보덴제 음악제,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경기도문화의전당 피스앤 피아노 페스티벌 등 다양한 음악페스티벌에 초청받으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3년 중국과 2015년 일본 연주 투어를 비롯하여 오스트리아 비엔나 뮤직페어라인 황금홀, 독일 베토벤 할레,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뮌헨 헤라클래스 홀, 스위스 취리히 톤할레, 중국 베이징 Forbidden City Concert hall을 포함한 세계 여러 저명한 홀에서 연주하였다. 

 

또한 2017년 2월 쇼팽과 슈만의 피아노작품을 담은 음반‘Chopin & Schumann Piano Works' 이 독일 Acousence Classics 레이블에서 발매되었다. 2019년에 는 지휘자 정명훈의 지휘로 KBS교향악단, 부산시향, 대전시향과 함께 국내 투어를 했다.

 

 

파이낸셜경제 / 박영진 기자 goinfomak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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