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오세훈 시장, 쿠알라룸푸르 복합터널 찾아 대심도 조성‧운영 경험 공유

전병길 기자 / 기사승인 : 2025-12-09 10: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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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터널 ‘SMART’ 폭우 시 빗물 저장… 정체‧홍수 저감으로 연간 800억 원 경제효과
▲ 단계별 운영방식

[파이낸셜경제=전병길 기자] 말레이시아를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오전 10시'현지시각'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복합터널 ‘SMART(스마트)’를 찾았다. SMART는 방수로와 차량이 통행하는 도로, 두 가지 기능을 하는 터널(Stormwater Management And Road Tunnel)이라는 뜻의 영어 약자다.

복합터널 ‘SMART’를 시찰한 오 시장은 지난 2020년 국내 최초 준공한 신월 대심도 빗물저류터널 운영 경험을 공유하는 한편 현재 서울에 조성 중인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3곳과 이수~과천 복합터널의 향후 운영·유지관리 방안도 살폈다.

서울시도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로 단시간 많은 비가 쏟아지는 집중호우 등 재난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양천구(신월동)에 이어 강남역·광화문·도림천 일대에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을, 사당역과 이수역 일대에 ‘복합터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비가 오면 수시로 넘쳤던 클랑강 범람을 막고 평상시에는 쿠알라룸푸르 시내 교통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2007년 복합터널 ‘SMART’를 건설했다. 일정 강우량 이상 비가 내리면 차량 통행을 통제하고 하천 유량을 조절하는 통로로 사용한다.

총 사업비는 한화 약 6,120억 원 투입됐으며, 이 중 69%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부담하고 나머지 31%는 민간이 투자해 조성됐다.

지하 20~40m 깊이에 직경 13.2m, 연장 9.7km(차량 통행 구간 3.0km)로 조성된 복합터널 ‘SMART’는 비가 오지 않을 때에는 쿠알라룸푸르 푸두(Pudu)~찬소우린(Chan Sow Lin) 지역을 잇는 왕복 4차선(편도 2차선) 차량 도로로 이용된다.

터널·저류지 등 전체 저류용량은 총 300만 톤에 달하며 강우 시 클랑강 홍수를 상부 저류지(Berembang Holding Pond)에서 터널로 흘려보내 저류하고, 비가 그치면 터널 하부 저류지(Desa Attenuation Pond)를 통해 케라용강에 방류한다.

‘SMART’는 총 4단계로 운영되는데 1단계에는 정상 운행하다가 2단계로 상향되면 도로는 정상 운영하되 하부 빗물 터널에만 물을 담기 시작한다. 3단계에 접어들면 차량 통행을 통제, 4단계가 되면 도로와 빗물 터널 전체를 수로로 활용한다.

2007년 복합터널 ‘SMART’ 건설 이후 2022년까지 15년간 차량을 통제하고 빗물 배수 목적으로 사용한 실적은 총 115회(연평균 7.6회)로, 말레이시아 정부는 터널로 인한 교통혼잡 및 홍수 저감으로 연 800억 원 이상(2022년 기준) 경제적 효과를 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SMART’에 이은 제2의 대심도 빗물터널 조성을 구상 중이다.

서울시도 2020년 완공한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에 이어 현재 시내 3곳에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을 조성 중이다. 지하 40~50m 아래 수로를 조성, 집중호우 시 도심지 침수를 막기 위해 빗물을 일시 보관했다가 방류하는 일종의 ‘물탱크’ 기능을 한다.

실제로 과거 상습 침수 구역이었던 양천·강서구 일대는 신월 빗물 터널 조성 이후 5년간 33회(2020년 8월~현재), 빗물 총 104만 톤을 저류해 단 한 건의 침수도 겪지 않았다. 오는 2030년 강남역, 광화문, 도림천 일대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이 준공되면 총 4곳에서 132.8만 톤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게 된다.

오는 2031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이수~과천 복합터널’은 차량이 통행하는 도로 터널(연장 5.61km, 왕복 4차로) 하부 및 인근 대심도에 폭우 시 빗물을 최대 42.4만 톤까지 저장할 수 있는 방수로를 조성, 사당·이수 일대 침수를 막는다.

이날 오후 오 시장은 틱톡 동남아(말레이시아) 오피스에서 열린 K-뷰티 기업의 동남아 이커머스 시장 진출 지원을 위한 서울경제진흥원(SBA)-틱톡 동남아(SEA) 간 전략적 업무협약 체결식에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서울경제진흥원과 틱톡 동남아는 서울 우수 중소기업의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상호 협력체계 구축, 현지 크리에이터를 통한 제품 홍보·판매 기회 확대, 틱톡샵 플랫폼 활용을 위한 교육·지원 프로그램 공동 개발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동남아시아는 현재 미국보다 더 큰 규모로 성장 중인 글로벌 전자상거래 성장률 1위 지역으로, 최근 다변하는 시장 환경 속 서울 소재 기업의 스케일업 전략에서 놓쳐서는 안 될 핵심 시장이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최근 ‘틱톡’ 영상 시청 중에 앱 밖으로 나가지 않고 물건을 바로 구입할 수 있는 미디어커머스 ‘틱톡샵’이 급성장하고 있는데 앞으로 서울경제진흥원은 서울 소재 K-뷰티 기업의 ‘틱톡 동남아’ 커머스 플랫폼 진출을 지원하게 된다.

협약을 통해 서울 기업은 현지 법인 설립 없이도 틱톡 동남아 ‘크로스보더(Cross border) 솔루션’을 활용, 말레이시아·베트남·태국·싱가포르·필리핀 등에서 보다 손쉽게 온라인 판매를 전개할 수 있게 됐다.

협약식이 끝난 뒤에 오 시장은 틱톡 스튜디오로 이동, 말레이시아 현지 인플루언서가 진행 중인 라이브커머스에 깜짝 출연해 K-뷰티 제품 우수성을 소개하고 K-문화 발신지 서울을 찾아 서울러(Seouler)의 라이프스타일을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라이브커머스에서는 탄산 버블팩·토너 패드 등으로 세계 30개 국가에 진출, 지난해 17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서울 소재 뷰티 브랜드 ‘피캄(P.CALM)’ 제품이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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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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