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 ‘2026 거창방문의 해’ 1,000만 관광 시대 연다

김예빈 기자 / 기사승인 : 2026-01-02 1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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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관광진흥과 신설 이후 관광객 653만 명 돌파, 소비액 6.2% 증가
▲ 2025 거창국제연극제 개막공연

[파이낸셜경제=김예빈 기자] ▶관광,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생존 전략’이 되다

관광은 더 이상 지역 행정의 부수적인 영역이 아니다.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라는 구조적 문제 앞에서 관광은 도시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히 방문객 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 얼마나 오래 머물고 소비하며 어떤 이미지를 남기는지가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시대다.

거창군이 2025년 관광진흥과를 신설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관광을 축제나 홍보 중심의 단발성 사업이 아니라, 기획·분석·실행을 총괄하는 전략 행정 영역으로 격상시키겠다는 의지의 결과였다.

이는 관광을 ‘행사’가 아닌 ‘산업’으로, 비용이 아닌 ‘투자’로 바라보는 거창군 행정 시스템의 근본적인 관점 전환을 의미한다.

올해 1월 관광진흥과 신설 이후 거창군의 관광정책은 분명한 변화를 보였다.

성과 기준을 '행사 횟수'가 아닌 '체류와 소비'에 두기 시작했고, 그 변화는 불과 1년 만에 통계와 현장에서 동시에 확인되고 있다.

빅데이터와 소비 지표로 확인된 ‘거창 관광’의 저력

KT 빅데이터 분석 결과, 2025년 11월 기준 거창군 관광객 수는 지난해 대비 약 5.5% 증가한 653만 7천여 명을 기록했다.

여러 행사를 통합해 시너지를 낸 ‘거창에 On 봄축제’(5월)와 감악산 꽃별여행 및 추석 연휴가 겹친 10월에 관광객 유입이 집중됐다.

이는 축제 시기에 맞춰 운영한 반값 여행 성격의 ‘3GO 프로그램’과 전담여행사 모객 사업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거창의 동서남북을 잇는 주요 관광지인 ‘거창9경’ 방문객 수도 전년 대비 23.1% 증가한 280만 1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거창창포원은 65%에 달하는 증가율을 보이며 명실상부한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했으며, 이는 향후 국가정원 지정을 추진하는 데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광의 성과는 실질적인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졌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의하면 외부 관광객의 관내 소비는 전년 대비 약 6.2% 증가한 705억 9천여만 원으로 나타났다.

쇼핑 및 의료·웰니스 업종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고, 전체 소비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식음료 업종도 소폭 상승했다.

▶단위 사업의 고효율 달성… 공모사업으로 확장된 역량

구체적인 단위 사업 성과도 눈에 띈다.

거창군과 서울우유가 협업한 산업관광은 예산 지원 대비 소비율 332%를 기록했고, 3GO 사업 역시 267%의 소비율을 보이며 저비용 고효율의 관광 모델을 정착시켰다.

‘한 달 여행하기’ 사업은 32팀이 참여해 최대 29박까지 거창에 머물렀으며, 1,130건의 온라인 홍보 콘텐츠가 자발적으로 생성됐다.

또한 전담여행사 운영을 통해 2,577명을 모객하고, 단체관광객 유치 인센티브 사업으로 전년 대비 89% 증가한 4,053명을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또한, 관광 전담 조직의 전문성은 각종 공모사업 선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거창군은 경상남도 주관 ‘2026년 노후관광지 재생사업’에 선정돼 2개년 동안 총 2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확보했으며, ‘권역형 지역관광추진조직(DMO) 육성 시범사업’에 거창·함양·합천·산청 4개 군이 공동 참여해 5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또한 ‘2026 열린관광지 조성 공모사업’에 거창창포원, 수승대관광지, 항노화힐링랜드 등 3개 관광지가 선정돼 총 15억 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디지털 홍보와 브랜딩… ‘치유·야간관광’의 새 지평

홍보 방식의 진화도 돋보인다.

인스타그램 구독자가 전년 대비 4,400여 명 증가하며 1만 명을 돌파했고, 디지털관광주민증 발급자도 21만 3천여 명으로 92% 급증했다.

KBS 예능 ‘내맘내런’ 등 방송 콘텐츠를 활용한 유튜브 조회수는 35만 회를 기록하며 해외 시청자에게까지 거창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관광캐릭터 ‘거복이’와 ‘사각이’를 활용한 키링, 인형, 손수건 등 8종의 굿즈 제작과 캐릭터조형물 설치 역시 디지털 홍보와 결합된 브랜딩 전략의 일환이다.

이는 사진과 영상 콘텐츠로 확산되며 가족 단위 관광객과 젊은 층의 자발적인 참여와 공유를 이끌어내고 있다.

거창군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콘텐츠와 플랫폼을 통해 관광 이미지를 확장하는 홍보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거창의 새로운 관광 키워드인 ‘치유’와 ‘야간관광’도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6월 치유산업특구 지정과 9월 전국 최초 치유산업 조례 제정은 관광을 산업으로 육성하려는 거창군 행정의 체계적인 접근을 보여준다.

창포원과 수승대의 야간경관 조성은 관광객의 평균 체류시간을 전국 평균보다 7시간 이상 긴 24시간 48분으로 늘리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2026 거창방문의 해, 1,000만 관광 시대를 향한 설계

1년간의 성과와 변화는 2026년 ‘거창방문의 해’로 이어진다.

거창군은 ‘사계절 힐링되는 곳, 거창으로 떠나는 감동여행’을 비전으로 연간 관광객 1,000만 명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특히 ‘거창한나라 웰니스’라는 브랜드 네이밍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착안한 스토리텔링으로, 관광객이 거창이라는 가상의 웰니스 국가를 여행하며 치유를 경험한다는 세계관을 담았다.

이를 위해 거창군은 전 부서를 아우르는 42건의 연계 사업을 발굴하고, 읍·면 단위의 골목길과 캠핑장까지 관광 무대로 확장한다.

운영체계 또한 제도적으로 뒷받침했다.

거창군은 '2026 거창방문의 해 운영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해 사업 추진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주요 정책과 사업을 심의·조정할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관광·청년·민간단체 등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민관 협력 구조로 운영되며, 방문의 해 종료 이후 평가와 환류까지 책임지는 체계로 설계됐다.

이는 방문의 해를 계기로 한 관광정책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구조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한 장치다.

방문의 해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황금사과 스탬프투어 ▲거창한 밤(夜) 달빛 야간 여행 ▲착한캠핑 프로젝트 ▲10만원의 행복, 거창으로 체크인(3GO 확대) 등이 촘촘하게 배치됐다.

또한, 야구장 광고와 홈쇼핑 연계 등 입체적인 홍보를 통해 실질적인 방문을 유도할 계획이다.

민간 참여 역시 성공의 축이다.

거창군은 서포터즈와 참여업체를 지속 모집하고 숙박·외식·청년 단체와의 간담회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관광을 행정이 주도하는 사업이 아닌, 지역 전체가 함께 만들어 가는 ‘산업’으로 완성하겠다는 의지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데이터를 통해 확인된 거창 관광의 가능성을 ‘2026 거창방문의 해’의 성공으로 이어가겠다”라며, “거창이 대한민국 대표 웰니스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여 전 국민에게 치유의 가치를 선사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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