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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오전 '한강버스 취항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파이낸셜경제=김예빈 기자] 파리 센강, 런던 템즈강 수상버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서울의 첫 수상 대중교통 ‘한강버스’가 18일 오전 11시 역사적 첫 출항에 나선다. 시민들의 여유로운 이동은 기본이고, 서울을 찾은 관광객이라면 꼭 한번 타봐야 할 또 하나의 매력적인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강버스’는 상행(마곡→잠실), 하행(잠실→마곡) 구분해 총 7개 선착장(마곡-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 28.9㎞ 구간을 오간다. 정식운항 초기엔 오전 11시~오후 9시 37분(도착지 기준), 1시간~1시간 30분 간격으로 하루 14회 운항한다.
추석 연휴 이후인 다음 달 10일부터는 평일은 오전 7시, 주말엔 오전 9시 30분에 출발해 오후 10시 30분까지 출·퇴근 시간 급행노선(15분간격)을 포함, 왕복 30회(평일 기준)로 증편 운항 예정이다. 10월 말 이후에는 선박 4척을 추가로 인도해 연내 총 12척, 왕복 48회로 확대 운항할 계획이다.
요금은 편도 성인 3천 원이며 대중교통 환승할인이 적용된다. 5천 원을 추가한 기후동행카드 사용시 무제한 탑승할 수 있다.
'(쾌적한 내부시설) 파노라마 통창‧개인 테이블‧카페테리아… 자전거거치대‧휠체어석 등'
한강 버스 특징 중 하나는 파노라마 통창에 쾌적한 시설을 꼽을 수 있다. 개인별 접이식 테이블을 갖췄고, 좌석 아래에는 구명조끼가 비치돼 있다. 선내에는 카페테리아를 운영해 커피와 베이글 등 간단한 간식을 즐기며 여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다. 자전거 거치대(20대)와 휠체어석(4석) 등 시민편의 시설도 구비했다.
안전한 운항을 위해 한강버스 운항 경로와 한강버스가 통과하는 다리에 지능형 CCTV도 설치·운영한다.
각각 선박은 ▴경복궁호 ▴남산서울타워호 ▴DDP호 ▴세빛섬호 등 서울의 역사, 건축·디자인, 문화·관광을 대표하는 이름을 붙였는데, 선내에 선박 이름을 딴 명소 배경 포토존도 설치해 새로운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 (뷰포인트) 케데헌 배경 남산타워‧청담대교, 세빛섬‧달빛무지개분수 등 야경퍼레이드'
한강버스 이동 중 만날 수 있는 ‘뷰 포인트’도 다양하다. 우선 여의도~압구정을 지날 땐 케데헌 대표 배경이었던 남산서울타워를 볼 수 있고, 옥수~뚝섬 구간에선 케데헌 속 헌트릭스와 악령이 맞붙은 청담대교의 멋진 전경도 즐길 수 있다.
해진 후 한강버스를 탔다면 여의도~뚝섬 구간을 추천한다. 다채롭고 화려한 야경이 퍼레이드처럼 펼쳐지는 이 구간은 여의도 서울달을 시작으로 63빌딩과 한강철교, 세빛섬, 노들예술섬,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 등 서울의 대표적인 야경을 여유롭게 감상하기 최적의 조건이다.
계절별로 즐길 수 있는 뷰포인트도 있다. 봄엔 유채꽃이 서래섬을, 가을엔 억새가 흐드러진 노을공원이 탑승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을 예정이다.
시는 “3개월 간의 체험 운항 결과 많은 시민이 선실 바깥에서 바라본 한강 전경에 좋은 반응을 보였고, 이 의견을 반영해 이용객들이 선실 바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용객의 안전을 위해 시는 당초 1m로 설계됐던 야외 난간을 1.3m까지 높이는 등 시설을 보강했다.
' (핫플 선착장) 바이닐 카페, K-푸드 라면체험존 등 운영, 루프톱은 선셋웨딩예식장'
지난 6월부터 순차적으로 운영을 시작한 한강버스 선착장 내 부대시설 도 이미 몇몇 매장은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오픈런’을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주말에 대기가 발생할 정도로 방문객이 많은 편이다.
현재 7개 전체 선착장에는 편의점과 카페가 입점했고 대표적 K-푸드인 치킨집과 라면체험존도 운영 중이다.
‘여의도 선착장’에는 스타벅스, ‘잠실 선착장’에는 테라로사가 입점해 있고. 망원선착장엔 애견동반이 가능한 카페 ‘뉴케이스’가 성업 중이다.
한강버스 선착장별 특징을 반영한 콘셉트 매장들도 눈에 띈다. 대표적인 곳은 ‘뚝섬 선착장’에 위치한 뷰맛집 ‘바이닐 한강점’. 한강을 바라보며 직접 선택한 LP로 음악을 들을 수 있어 이미 핫플로 등극했다.
전체 선착장의 루프톱(옥상)도 시민들의 열린 공간으로 활용한다. 우선 망원·여의도·압구정·뚝섬·잠실 5개 선착장 옥상에서는 하반기부터 한강뷰 배경의 선셋 웨딩이 가능해진다. 상시적으로는 시민체험, 시민참여 전시 등이 이어진다.
선착장 주변 시설과 연계해 한강버스를 한층 더 똑똑하게 이용할 수 이도 있다. 시민들은 러너의 성지로 불리는 여의나루역 ‘러너 스테이션’에서 시작해 여의도~마곡 일대를 달린 후 수상버스를 타고 돌아올 수도 있고, 7호선 자양역에 위치한 ‘핏 스테이션’도 편리하게 방문가능하다.
'(축제장 방문) 뚝섬 드론라이트쇼, 여의도 책읽는 한강공원 모두 한강버스로 방문가능'
서울 곳곳에서 열리는 축제현장을 방문하는 데도 ‘한강버스’가 한몫을 한다. 9월~10월 매주 토요일 여의도선착장 인근에서는 서울 대표 야외도서관 ‘책읽는 한강공원’이 운영된다. 이달 뚝섬 한강공원(9월20일, 26일, 10월 18일)에서 열리는 ‘한강드론라이트쇼’, 잠원한강공원에서 열리는 2025 한강 무릉도원 축제(9월 18일~28일)도 한강버스로 편하게 방문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강서구에 사는 A씨는 마곡 서울식물원에서 열리는 서울조각페스티벌 부대 전시 관람 후 한강버스를 타고 망원선착장에 내려 상암 노을공원에서 열리는 ‘억새축제’를 즐긴다. 망원선착장에서 치킨으로 늦은 점심 식사 후 여의도로 이동, 여의도 선착장 인근에서 진행되는 서울대표야외도서관 ‘책읽는 한강공원’에서 여유로운 독서 삼매경에 빠져본다. 어두워질 무렵 다시 한강버스를 타고 야경을 감상하며 뚝섬선착장에 내려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리는 ‘한강드론라이트쇼’를 관람하며 알찬 주말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정식운항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10시 30분에는 여의도 선착장에서 ‘시민께 드리는 선물’을 콘셉트로 취항식을 개최했다.
이날 취항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선착장 소재지 지역구 국회의원 및 구청장, 시의원, 서울시 인접 기초자치단체장, 관계 기관 및 업체 등이 참석했다.
오세훈 시장은 “한강버스는 서울이 제안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바쁜 도시 생활 속에서 여유를 찾는 방법이고, 한강과 만나는 또하나의 방식”이라며 “한강버스는 강 위는 물론 각각의 선착장 또한 문화와 트렌드가 어우러지는 하나의 광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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