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한국기업 95.7%, 한일 간 입국제한으로 비즈니스 악영향

김윤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06-25 22: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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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일본사업 위해 ‘온라인소통 확대’(38.3%), ‘현지인력활용확대’(20.2%)
주일한국기업 69.1%, 일본 수출규제(19.7) 이후 일본 내 사업환경 악화
애로 개선방안:‘입국제한 완화’(43.6%), ‘정치적 발언 자제’(30.9%) 요청



한일 간 상호 입국제한으로 ‘사업현장 방문 및 관리 어려움’(44.9%) 호소

 

주일한국기업 95.7%가 코로나19로 인한 한일 간 상호 입국제한 조치로 인해 비즈니스에 악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최근 ‘한일 간 입국 제한 및 관계 악화에 따른 비즈니스 영향 설문조사’에서 일본진출 한국기업들이 겪고 있는 다양한 피해사례들과 함께 이같이 밝혔다.

 

 2020.6월9일(화) ~ 6월22일(월) 주일한국기업 339개사 중 94개사 회수 (응답률 27.7%)했으며, 주일한국기업 95.7%, “한일 간 상호 입국제한으로 비즈니스 어렵다”호소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일본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주일한국기업의 95.7%가 코로나19에 따른 한일 간 상호 입국제한 조치로 영업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매우부정적42.5%+다소부정적53.2%). 비즈니스에 불편을 주는 분야로는 ‘사업현장 방문 및 관리의 어려움’이 44.9%로 가장 많았고, ‘기존 거래처와 커뮤니케이션 곤란(13.5%)’, ‘전문인력의 교류 어려움(13.5%)’이 뒤를 이었다. 한일 간 자유로운 왕래와 일상 속 대면접촉이 어려워지면서 일본 내 한국기업들이 일선 현장에서 애로를 호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답변이다.

 

 

#사례1 (현장방문) “바이어와 현장 방문이 안되어 제품 개발이 늦어지고 있다”

제조기업 A사는 일본의 對한국 수출규제의 영향은 크지 않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한 한일간 상호 입국금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으로부터의 일본 사업장 방문과 일본으로부터의 한국 사업장 방문 등 상호 현장방문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일본 바이어와 현장을 방문해 제품개발 및 개선점을 논의해야 하는데 출입국 제한으로 원활한 소통이 안 되고 신제품 테스트 등 제품개발이 늦어지고 있다. 출장도 어려워지면서 고객 방문과 기술 미팅이 제한되고 서포트가 어려워 사업 추진이 갈수록 지연되고 있다.


#사례2 (거래처소통) “제품이 고장 났는데 거래처와의 긴밀한 소통이 어렵다”
기계설비 검사장비를 판매하는 일본법인 B사는 제품의 판매보다 판매한 이후가 더 걱정이다. 검사장비는 제품을 유지·보수하는 사후 서비스가 매출의 핵심인데 제품이 고장 났을 경우 한국으로부터 수리할 엔지니어 등의 파견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근 신규판매도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고급 제품일수록 현지인을 상대로 기술교육 등을 통해 긴밀히 소통해야 하는데 이것마저 쉽지 않아 비즈니스 확대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례#3 (인력교류) “전문인력 왕래가 안 되니 주재원이 임시로 대응하고 있다”
서비스업을 하고 있는 C사는 한일간 상호 입국제한으로 당장은 화상이나 전화로 대응하고 있지만 비즈니스 업무에 상당한 불편을 겪고 있다. 업무특성상 한국서 전문 인력이 와서 일해야 하지만 화상회의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뿐 실제 업무는 일본주재원이 임시로 대신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일 간 상호 출입국 제한, 수출규제 등의 분위기 속에 양국 간 투자 감소로 서비스업종은 비즈니스 기회도 잃어버리고 사업 확장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례4 (거래처 인식변화) “한국산 제품을 기피하는 것인지 걱정이 크다”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는 D사는 요새 조마조마한 심정이다. 시장점유율이 조금씩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대비 품질 면에서 중국산보다 뛰어나고 그 격차도 변한 것이 없는데 최근 들어 부쩍 중국제품이 시장 수요를 대체하는 일이 잦아졌다. 한국산은 시장에서 좋은 제품으로 포지션 되어 일정 부분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수요처가 제품 검토 시 제외하거나 암묵적으로 기피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크다. 한일관계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사업의 지속 여부가 달려있다고 생각하니 회사 내에서도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답답한 심정이다.

 

하반기 입국제한 지속시 99% 기업 부정적 영향→입국제한 완화 서둘러야


한편 이번 조사에 응답한 기업 4곳 중 3곳(77.0%)은 작년에 비해 올해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99%의 기업이 하반기에도 상호 입국제한 조치가 지속된다면 비즈니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여, 한일 양국 간 입국제한 완화노력이 매우 시급함을 나타냈다. 한일 간 출입국 제한 대응방안으로 ‘화상회의 등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확대(38.3%)’, ‘현재로서는 특별한 대안이 없음(31.9%)’, ‘현지인력 활용 확대(20.2%)’ 순으로 답해 출입국 제한 상황에서 원활한 사업지속을 위한 대응방안이 마땅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일한국기업 69.1%, “지난해 수출규제 이후 일본 내 사업환경 악화”


주일한국기업 3곳 중 2곳 이상은 지난해 7월 한일 상호간 수출규제 이후 일본 내 비즈니스 환경이 이전과 비교하여 악화(매우악화13.8%+다소악화55.3%)됐다고 답했다. 이는 ‘영향 없음’이라는 응답(30.9%)의 두 배 이상 되는 수치인데다 호전되었다는 답변은 아예 찾아 볼 수가 없어 수출규제가 현지진출 기업에도 매우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음을 나타냈다.


한편 한일관계 악화에도 일본 사업을 유지하는 이유로는 ‘일본시장(수요)의 중요성’이라는 응답이 47.9%로 가장 높았고, ‘한일관계에도 불구하고 수익창출 가능’이 39.4%로 뒤를 이었다. 이는 당장의 양국관계 악화에도 불구, 기업들은 일본시장의 장기적 중요성을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함을 나타내는 응답이다.


한일 비즈니스 애로 개선사항으로 ‘기업인 입국제한 완화’를 손꼽아


주일한국기업인들은 지금 상황에서 ‘기업인 입국제한 완화’가 가장 절실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對일본 비즈니스 애로사항 개선을 위해서는 ‘중국과의 패스트트랙 수준으로 기업인의 입국제한 완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43.6%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서 ‘우호관계를 어렵게 하는 정치적 발언, 보도 자제’(30.9%), ‘한일 간 수출규제 개선’(10.6%), ‘한일 간 물류·운송 등의 원활화’(7.4%) 등의 순이었다.

 

일본정부는 베트남, 태국, 호주, 뉴질랜드 기업인의 일본 입국제한 조치를 완화할 예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일한국기업인들이 ‘한일간 상호입국 제한 완화’를 호소하고 있다는 점은 수출 및 국제경쟁력 관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경련 국제협력실 김봉만 실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코로나19 및 악화된 한일관계로 사업상 애로를 겪고 있는 우리기업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극복과 한일 간 화해 협력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인 만큼 양국이 상호입국제한 완화와 관계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일관계 악화에도 기업인들이 일본 사업을 유지하는 이유로 일본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경제계 차원에서도 원활한 사업지속을 위해 일본 경제계와 교류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올해 하반기 주한일본대사를 초청한 회원기업 간담회를 준비하고 있고, 일본경단련과 오는 11월 6일 아시아 역내 민간 경제단체들의 모임인 ‘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을 개최할 예정이다.

 

파이낸셜경제 / 김윤정 기자 goinfomak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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