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 귀 (김영아 시인)

조기홍 기자 / 기사승인 : 2013-09-24 07: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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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김영아(사랑새)/ 2013.9.11

귀가 하나면
마음을 토실토실 살찌우는 말과 함께
딱딱한 말굽으로 마음을 어지럽히는 말이...
모습을 감추고 은근슬쩍 숨어든 후
빠져나갈 곳을 찾지 못해
마음과 몸 속에 철퍼덕 자리를 잡고
온갖 병을 초대하리니

귀가 두 개인 것은
마음과 몸을 훔치려
왕방울 눈을 번뜩거리며
못된 말이 한쪽 귀를 통해
살짜기 네 발로 기어들어 올 때
다른 쪽 귀로 재빨리 쫓아내
마음과 몸을 철옹성처럼 지키기 위해서다

*철옹성: 쇠로 만든 항아리처럼 튼튼하게 둘러싼 성이라는 뜻으로, 방어 준비나 단결 상태가 아주 튼튼한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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