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당진경찰서,학교폭력, 우리 모두의 탓

강봉조 / 기사승인 : 2016-08-08 12: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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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경찰서 생활질서계장 경위 김택중)

학교폭력으로 자살을 한 학생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최근 학교폭력이 큰 이슈다. 그렇지만 이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지속된 문제다. 그보다 더한 문제는 보고도 못 본체, 알아도 무심히 넘겨왔던 우리 사회의 태도 자체가 문제다.

학교는 학교폭력이 발생하더라도 학교의 이미지 때문에 문제를 쉬쉬해가며 감추기 바쁘고 더욱이 가해학생이 받는 처벌이라고는 벌점을 받거나 봉사활동을 하고 반성문을 작성하는 게 전부인 솜방망이 처벌이 여태껏 이뤄져 오면서 학교폭력이 근절되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모순일지 모른다.

사회적으로 학교폭력을 이번 기회에 뿌리 뽑기 위해 여기저기서 다양한 대책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어떠한 대책도 현재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피해학생들은 따돌림을 당하거나 폭행을 당하더라도 그 사실 자체가 부끄러울 뿐만 아니라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기를 꺼려하고 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에서 보듯이 학교폭력행위 자체는 잘못된 행동이지만 가해학생만을 탓하고 처벌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그들 역시 면밀히 살펴보면 주위 사람들이나 가족에게서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한 일종의 피해자들이 대다수이다. 오히려 학교폭력 문제를 알면서도 안일하게 대처했던 우리 사회의 탓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사회는 변화해야만 한다. 끊임없이 지속된 학교폭력을 근절시키기 위해서 학교와 학생, 학부모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들뿐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가 청소년들의 심리와 문화를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해 일시적인 관심이 아니라 꾸준하고 일관성 있는 학교폭력에 대한 관심과 책임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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