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 정윤아 시인
양지 바른 벤치 위
살포시 내려 앉은
선홍색 단풍잎
눈같이 하얀 이슬비
바람에 날려
바삭이는 그대 가슴
야물게 여물어
노을 빛에 물들고
당신 안에
갈잎의 노래로
조용히 머물고 싶습니다.
정윤아 시인은 교회 성가대 솔리스트로 소프라노파트에서 풍부한 음악활동을 하고 있으며, 한양 문화의 공간, 시인들의 샘터 시 동인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시인으로서의 길을 걷고 있다.
(시평) 이 시는 가을에서 느끼는 다양한 소재를 선택하여 가을의 정취를 매우 역동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벤치, 선홍색 단풍잎, 하얀 이슬비, 노을 빛, 갈잎 등 계절에 어울리는 글들을 등장시켜 은은하게 동화되어 간다. 흠뻑 계절에 젖어 그리운 임과 함께 그윽한 커피향에 빠져들고 싶다. (상임고문 조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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