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경찰서 광천지구대 순경 박재현)
최근 발생하고 있는 범죄 수법의 잔혹함과 그 심각성은 우리주변에 큰 충격과 공포를 안겨주고 있다. 이러한 범죄 현장의 가장 최일선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에 늘 마주하게 되는 직업이 경찰이다.
국가와 국민의 생명․신체를 보호하기에 앞서 경찰관도 한 집안의 가장이고 자랑스런 아들․딸인 국민의 한사람이다. 하지만 경찰관의 조그마한 실수에도 국민들의 평가는 냉정하며, 지나칠 정도로 차갑다.
아직 경찰에 입직한지 1년도 안된 새내기 경찰관이지만, 이러한 경우를 경험하다보면, 가끔 경찰관이라는 직업에 회의감을 느낄 때가 있다.
2013년~2016년 7월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찰관의 수는 75명에 달한다. 전국의 경찰관들이 감당하기 힘든 격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려 홀로 외롭게 싸우다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경찰관 직무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2014년도부터 트라우마센터를 운영하여 자살를 선택하는 경찰관들의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지만, 현재 트라우마센터가 운영되고 있는 곳은 전국 4곳 뿐이다. 12만이 넘는 경찰관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기에는 터무니 없는 부족한 상황이다.
직무 특성상 충격적인 현장 목격과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경찰관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예방과 치료를 위한 시스템 보급이 절실한 실정이다.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찰관의 마지막 손은 누가 잡아 주는가?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홀로 싸우고 있는 12만의 경찰관들의 근무환경 변화와 직업적 용기를 위해 국민 여러분의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저작권자ⓒ 파이낸셜경제신문 | 파이낸셜경제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