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녘 노을 / 김여진 시인

조기홍 기자 / 기사승인 : 2016-09-07 13: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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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녘 노을 / 김여진 시인


덩그러니 누운 산을...
검은 이불 덮어주며
먼 길 떠나는 붉은 노을이여


산짐승 허한 가슴팍에
내일 다시 오마는
선한 맹세 묻어두고
어느 산을 또 넘으려는지


애당초 이별 없는 몸
하룻밤 짧은 어둠조차
서먹한 가슴을 만들고 마는 것을


한껏 불태운 사랑이지만
한순간의 헤어짐도 아쉬워
하늘에 써놓고 가는 편지
붉어서 푸른 하늘아
푸르러 붉은 하늘아


서녘 노을은 또 다시 가고.



김여진 시인은 한양 문화의 공간, 시인들의 샘터 등 동인시인으로 많은 詩 작품활동을 하고 있으며 5678 서울도시철도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과 뚝섬유원지역 등 시화전에 다수 참여하였다. 이달 어린이대공원역에서 전시하고 있는 시화전에도 재능기부로 참여하여 20일까지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시평) 서녘 하늘을 바라보며 삶의 애환을 가슴에 안은 채 아쉬움과 기다림이 교차하는 진실앞에 감성을 서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시는 결국 노을을 통해 마음을 비유하여 모든 욕망과 번뇌, 갈등을 극복하여 그와같은 임을 소유하고 싶어하는 소망을 가시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상임고문 조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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