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경제=김원영 기자] 5월 2일 개막을 앞둔 '연극 '는 애견인구 천만 시대를 사는 우리들 이면에, 주인으로부터 버려진 반려견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연극이다.
주인공 강아지들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주인(엄마)의 사랑을 받으며 살다가 어떤 이유로 강아지 공장 안에서 살게 된다.좁고 차가운 철창 안에서 그들의 유일한 희망은 엄마를 만날 수 있는 '서쪽숲'으로 가는것.. 서쪽숲에 가려면 선택을 받아야 한다. 그곳에 가면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다고 믿으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어느 날 끌려온 투견이 합류한다. 투견은 기존 강아지들과 다른 주장을 한다. 선택받기 전에 이곳을 탈출해야 한다고..
그렇게 연극은 5마리의 개성 있는 강아지들이 공장 안에서 서로 다른 가치관을 주장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번 작품은 다를 이(異), 함께 공(共), 연구 구(究)라는 서로 다른 개성들이 함께 모여 같이 작업한다는 의미의 '209영상연극단'의 2017년 첫 작품이다.
벚꽃이 만개한 성북천(한성대입구역) 인근에 있는 '209영상연극단' 연습실에서 공연 준비에 한창인 주인공과 스탭들을 만났다.
공연 연습량의 결과인 듯 개성 넘치는 강아지 캐릭터의 이미지와 주인공 배우들의 실물이 많이 닮아있었다.
연출을 맡은 오준혁은 이러한 독특한 주제의 연극을 맡게 된 계기에 대해 "TV 동물농장에서 사람들이 몰랐던 강아지 번식장 이야기로 공분을 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지고 사실을 외면하려 했던 이야기라고 생각 한다"며, "작가 신은수의 대본이 완성된 후 삶을 영위하는 목적, 그리고 살아남는 것에 대한 간절함의 표현이 강아지들의 이야기뿐만 아닌 인간의 삶에 빗대어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 첫 번째 계기이다"라고 말한다.
조연출 노혜영은 이 작품을 통해 "소중한 삶을 살아가는 동안 정작 진짜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고 살고 있진 않은지, 자신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적은 없는지, 욕심과 무관심이 만든 결과가 무엇인지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무관심으로 방치된 자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연극이 되기를 희망했다. 또한, 현대무용을 전공한 노혜영은 이번 작품에 필수적인 동물의 다양한 움직임과 표현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한다.
대부분 생업을 위해 일을 병행하고 어렵게 마련한 연습실에 밤을 지세우는 청년 배우들과 스탭의 눈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빛나는 보석들이었다.
주인에게 버려진 반려견의 남은 삶은 어떨까.. 무슨 생각을 하며, 무엇을 꿈꾸는지.. 이러한 궁금증이 모티브가 되어 시작된 연극 는 반려견을 키우는 '도그맘' 뿐만 아니라 삶의 소중함을 제일의 가치로 여기는 모든 이들에게 감동을 안겨줄 기대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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