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묻어나는 계절
텅 빈 가슴을 사랑으로 보듬어 본다
보랏빛 천일홍 사이로 금구슬 햇살
저 산 너머에 머물던 새털구름
갈잎으로 변하는 산사 풍경 소리 들리고
구참(久參)도 마음 빛 열어
삶의 표현을 숨기지 못하고 뻗어가는 담쟁이
숨겨둔 회한(悔恨) 하늘 지우개로 지울 수 있을까
긴 세월 켜켜이 지켜온 한 많은 여정
고요한 호반에 떠 있는 조각배처럼
무념(無念)에 젖어 가을을 맞으리.
조기홍 시인의 위 작품은 10월에 경남 산청에서 거행된 천상병문학제 산천제시화전에 출품되어 전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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