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강북구 빌라관리사무소', 제10회 대한민국 범죄예방대상 수상

김영란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9 08: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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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불편 해결 넘어 범죄예방까지… 주민 삶 바꾼 생활밀착형 행정
▲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제10회 대한민국 범죄예방대상’ 수상과 관련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파이낸셜경제=김영란 기자] 서울 강북구가 추진 중인 ‘빌라관리사무소’ 사업이 ‘제10회 대한민국 범죄예방대상’에서 공동체치안 분야 최우수상(훈격: 행정안전부 장관)을 수상했다. 다세대·연립주택 밀집지역의 생활 불편 해소와 안전망 구축을 동시에 실현하며, 정책의 실효성과 혁신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경찰청과 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대한민국 범죄예방대상’은 지역사회 중심의 치안 협력 모델을 발굴하고 민‧관 공동의 범죄예방 활동을 확산하기 위해 매년 우수 기관과 단체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빌라관리사무소’는 강북구가 2023년 전국 최초로 도입한 생활밀착형 공공서비스다. 빌라 등 소규모 공동주택이 전체 주택의 약 40.9%를 차지하는 강북구는, 고도제한 등으로 신축이 어려운 데다 관리 주체가 없는 경우가 많아 청소, 주차, 방범 등과 관련된 주민 불편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30년 넘게 강북구에 거주해 온 이순희 구청장은 “골목 곳곳에서 주민들이 쓰레기나 주차 문제로 갈등을 겪는 모습을 보며, 공공이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라며 사업 도입의 배경을 설명했다.

2023년 3월 번1동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한 이 사업은, 초기부터 ‘현실에 맞는 소규모 공동주택 관리 모델’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현장 중심으로 추진됐다. 빌라 밀집지역에 전담 매니저를 배치해 △공용구역 청소 △공용시설물 정비 △안전 순찰 등 기본적인 주거환경 개선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후 △비상벨·방범조명 설치 △무단투기 단속용 CCTV 설치 △빈집 점검 △무료 법률상담 등으로 사업 범위를 점차 확대해왔다.

특히 매니저가 골목 곳곳을 수시로 순찰하며 주민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눈에 보이는 안전’이 실현되고, 주민 체감 안전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현장 중심 운영과 생활‧안전 통합 서비스라는 점에서, 빌라관리사무소는 기존 공공서비스와 차별화된 실효성을 보이며, 이번 범죄예방대상 수상을 통해 그 효과를 객관적으로 인정받았다.

주민 만족도도 매우 높다. 첫 시범지인 번1동에서는 주민 94%가 사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88%는 확대를 희망했다. “쓰레기 문제로 이사를 고민했지만, 이제는 이사할 필요가 없다”는 주민 반응처럼, 실제 민원이 크게 줄고 골목 분위기 또한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현재도 대상 지역 확대에 대한 구민들의 관심과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024년에는 미아동·송중동·수유2동에 새롭게 빌라관리사무소가 설치됐으며, 올해는 삼양동·송천동·수유1동·수유3동까지 확대돼 총 8개 권역에서 운영되고 있다.

강북구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사업 고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범죄 취약지역에는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 기법을 적용해 로고젝터, LED 안내판 등 방범 시설을 추가 설치하고, 빌라관리사무소가 없는 권역을 대상으로 사업 확대를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이번 수상은 빌라관리사무소의 실효성과 범죄예방 효과가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성과”라며 “앞으로도 구민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촘촘한 생활안전망을 구축해, 모두가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강북구를 만들어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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