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 주목할 5대 기술 트렌드

김윤정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3 13:27:46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팬데믹 시대 우리의 삶을 더욱 탄력적으로 뒷받침하는 ‘변혁적 기술’
올해 5대 기술 트렌드는 핀테크, 사이버 보안, 수송 기술, 푸드 테크, 디지털 치료법

[파이낸셜경제=김윤정 기자] 세계의 선진 기술이 하나로 집약되는 글로벌 최대의 소비자 전자제품 전시회 ‘CES’가 올해도 어김없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의 영향으로 규모가 일부 축소됐으나 전년의 100% 디지털 행사와는 달리 올해는 온·오프라인으로 전 세계 참관객들을 맞이하게 됐다. CES 2022에서는 특히 ‘변혁적 기술(Transformative Tech)’이 강조된다. 

 

CES의 주최사 CTA(미국 소비자 기술협회)의 대표이자 최고경영자인 Gary Shapiro는 “기술의 변화와 혁신은 팬데믹과 같은 위기로부터 우리 사회를 더 탄력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고 전하며, 근무와 학습에서부터 사회적 소통 및 건강 관리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삶의 질 유지에 ‘기술’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고 있는지 강조한 바 있다. CTA에서 전망한 올해의 5대 기술 트렌드 (1) 핀테크(Fintech), (2) 사이버 보안(Cybersecurity), (3) 수송 기술의 미래(the Future of Transportation), (4) 푸드 테크(Food Tech), (5) 디지털 치료법(Digital Therapeutics)을 중심으로 소비자, 기술, 그리고 우리 사회가 2022년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화를 거듭할지 흥미롭게 짚어본다.

 

트렌드1:  ‘핀테크(Fintech)’가 이끄는 금융 시장의 변화

 

‘핀테크(Fintech)’는 우리 사회의 금융(Finance) 시장을 변화시킬 핵심 기술로 꼽힌다. 핀테크의 발전은 소비자와 기업이 자금을 보다 더 쉽게 그리고 더 적은 비용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무궁무진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CTA는 예측했다.

 

누구나 알다시피 ‘돈을 움직이는 것’에도 비용이 들어가고 이 비용은 돈을 움직이는 방식에 따라 또 달라진다. 일례로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계산할 때를 생각해보자. 대개 현금보다 신용카드로 계산할 때 총액이 더 높아지는데, 이는 주유소 입장에서 신용카드 거래에 더 큰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만큼의 비용을 소비자에게 더 청구하는 것이다. 또 다른 예를 살펴본다. 기업의 종이 수표(Paper checks) 수·발신에는 평균적으로 2~3달러가, 자동 계좌 이체(ACH; Automated Clearing House) 거래의 수·발신에는 약 56센트가 소요된다고 한다. ACH 거래 방식이 수표에 비해 ‘돈의 이동’에 소요되는 비용을 크게 줄여 주기는 하지만 사실 ACH 거래에도 여전히 은행 비용, 거래 수수료 등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이러한 금전 거래 비용을 지금보다 더 줄이는 것이 가능할까? 신용카드의 편리성은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거래 방식은 없을까? 이러한 의문에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바로 핀테크 솔루션의 가능성이자 잠재력이라 할 수 있다.

 

기존의 전통적인 금전 거래 시스템과 비즈니스 모델을 송두리째 변화시킬 오늘날 핀테크 솔루션의 대표적인 예로는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을 들 수 있다. 전통적인 금전 거래 방식에서는 은행이 모든 거래 내역과 장부를 관리하는 중간 역할을 한다면, 블록체인 방식에서는 은행과 같은 중간 관리자가 아닌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가 거래 내역 등의 암호화된 데이터를 함께 분산해 저장한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모든 거래 데이터가 분산돼 기록되는 장부를 의미하는 블록체인상에서는 전통적인 거래 방식의 약점으로 꼽혔던 데이터의 위·변조가 사실상 불가능하며 데이터를 증명해줄 중앙 관리자도 필요치 않다. 이런 블록체인 기술은 비트코인(Bitcoin)과 같은 가상화폐(Cryptocurrency)의 존재를 가능케 했으며, 더 나아가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 토큰)와 같은 가상 자산도 등장시켰다. 이외에도 달러 등 기존의 정부 발행 화폐와 가치가 연동돼 비교적 안정적인 가상화폐인 ‘스테이블코인(Stablecoin)’, 미국 정부 연방준비제도(The Federal Reserve)에서 준비 중으로 알려진 디지털 화폐 ‘페드코인(FedCoin)’에서부터 가상 암호화폐로 운영되는 탈중앙화 금융을 의미하는 ‘디파이(DeFi; Decentralized Finance)’까지 향후 핀테크 솔루션의 영역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2: ‘사이버 보안(Cybersecurity)’ 분야에도 불어 닥친 팬데믹

 

2021년은 사이버 보안 영역에서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유독 많았던 한 해로 기록된다. PayPal, American Express, Microsoft Exchange, Colonial Pipeline and SolarWinds 등 미국의 주요 금융 기업 및 인프라 관련 기관들의 사이버 공격 피해를 비롯해 소비자 개개인의 사이버 피해도 속출했다. 이에 CTA에서는 2022년 주목할 기술 트렌드 중 하나로 ‘사이버 보안’을 꼽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야기한 사회 경제적 셧다운(Shutdown)은 사이버 공격의 증가에도 영향을 끼쳤다. 재택근무가 일상이 되고 대면 만남이 아닌 디지털 소통이 급증하면서, 온라인 인프라의 사용자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로 인해 그 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다양한 사이버 보안 이슈들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고 그만큼 해커들의 활동 역시 증가하며 사이버 영역의 취약성(Vulnerability) 문제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인 2022년 특히 주시할 주요 사이버 보안 문제로 ‘데이터 절도(Date theft)’, ‘랜섬웨어(Ransomware)’, ‘디도스(DDoS) 공격’이 강조되고 있다.

 

데이터 절도는 허가없이 특정 디바이스에서 데이터를 옮기거나 제거하는 행위를 의미하는데, 처음에는 유료 서비스 등을 무단으로 이용하기 위해 조금씩 데이터 절도를 행했던 해커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대담해져 대기업의 소비자 데이터를 빼내는 등 더 큰 수준에 도달하기에 이르렀다. 지금까지 Target, LinkeIn, FaceBook, Yahoo!, Marriott, Twitter, Experian, Equifax 등을 비롯한 대형 기업들의 피해가 이어졌고 팬데믹을 틈 타 SolarWinds와 같은 공급망 주요 기업들도 타깃이 되면서 데이터 절도는 여전히 간과할 수 없는 사이버 보안 이슈로 손꼽히고 있다.

 

올해 랜섬웨어의 위협 역시 예상된다. 랜섬웨어란 기업 시스템에 침투 후 데이터를 암호화해 사용하지 못하게 만들며 금품을 요구하는 악성 소프트웨어(Malware)로, 데이터 복구를 담보로 몸 값을 받은 이후에도 계속 시스템 내에 머물며 추가적인 금품을 요구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CTA의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분산 서비스 거부(Distributed Denial of Service), 즉 ‘디도스(DDoS)’ 공격을 빼놓을 수 없겠다. 타깃이 되는 인터넷 시스템에 수많은 공격 트래픽을 동시에 내보내 과부하를 만들어 정상적인 서비스를 거부하게 만드는 이 디도스 공격은 특히 팬데믹 출현 이후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다. 디도스 방어 전문 기업 CloudFlare에 따르면, 2020년 디도스 공격 횟수는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약 4배 증가했다. 공격 트래픽이 전 세계 여러 나라에 분산돼 있다는 점이 특징인 디도스는 점점 더 복잡해지며 우리의 사이버 공간을 위협하고 있기에 올해에도 주시할 필요가 있는 이슈 중 하나다.

 

팬데믹과 더불어 소비자들의 생활 영역 역시 사이버 공간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기업들뿐 아니라 소비자 개개인 역시 사이버 공격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팬데믹의 정점이었던 2020년 당시, 기업 관련 피싱(Phishing, 사칭을 통한 개인정보 탈취 수법) URL보다 소비자 관련 피싱 URL이 훨씬 많았던 것을 파악할 수 있는 만큼, 정부 및 산업 수준에서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수준에서도 사이버 보안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겠다.

 

트렌드3: ‘수송(Transportation) 기술’의 미래

 

육지의 도로에서부터 하늘 길과 우주 궤도에 이르기까지, 수송(Transportation) 분야는 그야말로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 이 변화를 지탱하는 두 가지 핵심 축인 ‘전기화(Electrification)’와 ‘자율성(Autonomy)’은 미래의 수송 기술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CES 2022에서는 승용차뿐만 아니라 트럭, 버스에서부터 여객용 드론(Drones)과 우주 항공기까지 무수히 많은 산업 분야를 아우르는 수송 기술의 미래에 대해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올해는 특히 물류 수송 분야에서의 연료전지(Fuel Cells)와 전기 배터리 기술이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트럭·버스·건설장비를 생산하는 스웨덴 기업 Volvo Group은 2050년까지 화석연료 차량 공급을 중단하고자 하는 목표에 따라 인조 디젤(Synthetic diesel), 바이오가스(Biogas), 수소 등의 대체연료 사용과 생산 차량의 전기화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특히 대형 상용차량(Heavy commercial vehicle) 분야에서는 아직 흔치 않은 배터리 전기(BEV) 및 연료전지 전기(FCEV) 기술의 활발한 도입을 예고하고 있다.

 

날아다니는 택시와 같은 ‘에어 모빌리티’ 시대도 더욱 가까워진 듯하다. 몇 년 전부터 눈에 띄기 시작한 전기 수직이착륙(eVTOL; 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교통수단과 이를 위한 수직 이착륙 비행장(Vertiports) 등 관련 산업의 발전이 올해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편, 이러한 미래의 수송 기술은 하늘 길을 넘어 우주 길까지 향하고 있어 Blue Origin, Virgin Galactic, Space X, Sierra Space 등 우주 교통 분야의 선두 기업들의 활약 역시 예견된다. 이렇듯 기술의 무한한 발전 덕분에 우주 관광(Tourism)뿐만 아니라 뉴욕에서 중국까지 단 30분만에 이동하는 우주 비행편의 등장 또한 그리 먼 미래의 이야기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자료: 5 Technology Trends To Watch 2022, CTA]

 

 

트렌드4: 먹거리, 식습관, 지속가능성까지 변화시킬 ‘푸드 테크(Food Tech)’

 

식물 기반(Plant-based) 재료로 만든 대체육 식품, 인공지능(AI)이 안내하는 식료품 주문 경험, 3D 프린터로 제조된 식품, 고스트 키친, 배달 서비스 앱… 기술의 발전은 식품 분야에서도 수없이 다양한 기회와 시장을 만들어내며 산업 전체를 재구성하고 있다. 더 스마트해지고 더 새로워지는 기술 혁신으로 인해 소비자의 생활 습관 역시 변화하면서 푸드 테크는 우리가 요리에 접근하고 식품을 주문하고 음식을 만들고 먹는 방식 자체를 송두리째 변화시키는 중이다.

 

농수산 분야에서부터 요리·음식배달·요식업 등을 모두 아우르는 식품 산업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산업 분야로 꼽힌다. FoodTech Data Navigator에 따르면, 2020년 약 170억 달러 이상이 푸드 테크 솔루션에 투자되었고 2021년에는 식품 및 농업 분야 스타트업 기업들이 약 223억 달러라는 기록적인 금액의 벤처 펀딩을 유치했다. 이처럼 큰 주목을 받는 푸드 테크 영역에서는 올해 특히 대체육, 환경제어농업(CEA; Controlled Environmental Agriculture), 음식 및 식료품 배달 분야의 발전이 기대된다.

 

<대표적인 식물기반 대체육 기업 Impossible Foods의 ‘Impossible Burger’>

 

[자료: Impossible Foods 웹사이트]

 

2027년까지 연평균 16% 가까이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식물기반 대체육 시장뿐만 아니라 올해에는 ‘CEA’라고 불리는 환경제어농업 분야에도 관심이 커질 듯하다. 이는 가축 사료 간소화, 탄소 배출 감축, 물 사용의 절약 및 쓰레기의 최소화를 추구하는 농업 기술 분야로써 농업 엔지니어링, 식물 과학, 컴퓨터 기반의 환경 제어 기술이 집약돼 농작물의 질을 높이고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는 푸드 테크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트렌드5: ‘디지털 치료(Digital Therapeutics)’ 시장의 잠재력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의학적 의사 결정을 강화하고 의약품 복용량 및 치료 방식의 결정을 돕는 ‘디지털 치료법(DTx)’의 중요성은 팬데믹을 겪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디지털 치료 소프트웨어는 다양한 종류의 신체적, 정신적, 행동적 건강 상태나 문제들을 예방·관리·치료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으며 타 약물이나 치료법과 병행돼 환자 케어를 최적화하는 데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2020년 팬데믹을 겪으며 디지털 치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과 더불어, 이 시장은 빠른 성장을 경험했다. Reportlinker.com의 조사에 따르면 2020년 약 3억4720만 달러였던 글로벌 디지털 치료법 시장은 그 이후 7년간 연평균 약 25% 성장하며 2027년에는 약 1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크게는 당뇨 환자를 위해 디자인된 디지털 운동 프로그램에서부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환자를 위한 가상현실(VR) 기반의 정신 건강 관리 앱까지, 디지털 치료법의 영역은 매우 광범위하다. 이처럼 광범위한 분야를 커버하는 만큼, 현재 해당 시장에서는 너무 다양한 용어와 정의가 사용된다는 점을 CTA는 이 시장의 숙제로 꼽았다. 향후에는 보다 통일된 디지털 치료법 영역의 원칙과 정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가 가상현실 기반의 디지털 치료를 받는 모습>

 

[자료: Wikimedia Commons, Flickr]

 

시사점

 

팬데믹이 바꿔 놓은 소비자의 생활 방식과 그에 따라 변화된 소비자의 수요는 소비자 기술 분야에도 유례 없는 혁신을 야기시키고 있다. 2021년 한 해 동안 미국 전체 기술 시장의 소매 매출은 전년대비 7.5% 증가한 약 4870억 달러라는 역대급 규모를 기록했다. CTA 마켓 리서치 부문의 Sayon Deb 매니저는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소비자 기술 분야의 소매 매출이 올해도 역시 약 2.2%의 견실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에 따라 2022년 기술 분야 소매 매출은 약 49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듯 혁신과 변화를 거듭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해나가는 소비자 기술 산업 분야의 대표 행사인 CES에서 위와 같은 기술 트렌드가 어떤 실제 방식으로 표현되고 실현될지 귀추가 주목되며, 글로벌 무대에 진출하는 소비자 기술 분야의 우리 기업들 역시 어떠한 제품으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게 될지 기대된다. 자료: CTA, CES, Impossible Foods, Wikimedia Commons, 그 외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자료 종합/ KOTRA 해외시장뉴스

 

 

 

 파이낸셜경제 / 김윤정 기자 goinfomaker@gmail.com

 

 

 

 

[저작권자ⓒ 파이낸셜경제 | 파이낸셜경제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많이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