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립미술관, 경계 위에 선 그녀들을 만나다

김영란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1 19: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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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립미술관, 기획전 《경계 위의 그녀》…19인의 국내외 여성 예술인 참여
▲ 도립미술관, 기획전 《경계 위의 그녀》

[파이낸셜경제=김영란 기자] 국내외 여성 미술의 과거와 현재를 반영하는 작품들이 제주에 모인다.

제주특별자치도립미술관(관장 이종후)은 기획전《경계 위의 그녀》에서 국내외 여성 작가들의 작품 68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전시 기간은 오는 4월 7일부터 8월 2일까지다.

이번 전시는 한국 근현대 여성 미술사의 흐름을 중심으로 여성들의 삶과 공감을 새롭게 그려냈다.

또한, 쿠사마 야요이로 대표되는 해외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국경을 넘어 사회와 역사 속에서 묻혀있던 여성 예술인들의 행보를 재조명했다.

여성은 삶이라는 무대에서 수많은 배역을 소화해야 한다. 아내, 어머니, 사회인으로 다른 세계를 오가는 그들에게 ‘경계’는 일상과도 같다. 그 속에서 구조화된 굴레, 이를 초극하는 연대와 치유의 과정은 각 예술가의 자아를 거쳐 예술로 투영된다.

기획전《경계 위의 그녀》는 이 경계에서의 생활과 극복을 관통하는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섹션인 ‘현실과 자기 인식’에서는 방정아와 조영주, 정정엽과 신디 셔먼의 시선을 통해 사회 속에서 여성의 육신과 일상이 구조화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두 번째 섹션인 ‘역사와 타자’에서는 연미와 문지영, 홍영인의 작품을 통해 역사의 희생자, 장애인, 난민과 같은 또 다른 약자들에 대한 여성 예술가들의 시선과 연대를 조명한다.

세 번째 섹션인 ‘사랑과 치유, 판타지’에서는 박영숙, 이수경과 이진주, 쿠사마 야요이와 같은 여성 예술가들이 살아오며 겪었던 상처와 그리움을 예술로써 치유하는 과정을 그려낸다.

마지막 섹션인 ‘에필로그_나혜석’에서는 한국 여성 미술의 원점이자, 한국 여성주의의 선구자인 나혜석(1896~1948)의 삶을 재조명한다. 억압적인 시대에서 자신의 예술과 가치를 펼쳤던 그녀의 인생을 통해 ‘경계는 누가 그었는가, 우리는 그것을 넘을 수 있는가?’하는 이번 전시의 근원적 물음에 답하고자 한다.

기획전《경계 위의 그녀》는 현대 여성들의 일상에서 시작하여 역사 속에서의 연대와 치유를 아우른다. 예술 이상의 보편과 공감으로써 관객들을 만날 계획이다.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여성 미술의 역사는 여성들의 일상과 연결을 창의적으로 재구성하는 보편적 초월의 과정이었다”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사회가 그어놓은 경계를 넘어서며 그녀들이 일구어낸 삶과 예술을 기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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