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 조기홍
 사과나무 가지 끝에
 붉은 얼굴로 물든 가을
 양떼 덮은 구름사이로 ...
하늘은 높디 높은데
 산야의 검붉은 단풍은
 가슴을 태우며 
 낙조(落照)되어 쓰러진다
 고개 숙인 해바라기가
 시름거리는 가을의 끝 
 오솔길 은행나무 잎이
 포도(鋪道)를 노란 물로 채색하고
 산 능선 구비마다
 오색 물감으로 자태를 자랑하니
 흐르는 물가에
 하늘거리는 갈대꽃 흩어지고
 촌부(村夫)가 추수 걷고
 함박웃음 지을 때면
 올해 가을도
 촌음(寸陰)같이 달아나 버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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