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사교육비 부담으로 급증하는 한국 초, 중생의 유학생

편집부 / 기사승인 : 2018-03-13 16:5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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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학 부추기는 유학 풍속도, 실패로 끝내지 않으려면 치밀한 준비 필요


[파이낸셜경제=김윤정 기자] 한국의 대학생활과 가장 큰 차이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한국처럼 집단문화가 형성되어 있지 않아 동아리 활동이나 친한 친구들끼리 모여 스터디 그룹을 하는 모습은 거의 보기 드물다고 대답했다.

 

그것이 대학 생활 중 가장 아쉬운 기억이 될 거라고 말하며 한국의 대학생활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처음 갔을 때와는 달리 요즘은 한류열풍에 휩쓸려 중국에서 한국의 모습을 많이 보기도 한다고 한다. 최근 중국으로 연수 및 유학을 오는 한국학생들의 수가 2000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고, 중국 상점에서도 한국물건을 많이 판다.

 

외국사전으로 중국에 들어와 있는 건 한-중, 중-한 사전밖에 없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어느 날 아침 신문을 펴면 한국 연예인들의 사진이 실려 있을 때는 자신이 신문에 나온 것처럼 자랑스러웠다고 애국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유학생활은 이와는 조금 다르다. 위 사례와는 달리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온 가족이 이민 길에 올라 이민생활을 시작하게 된 박형순군 (25, 플로리다 주 소재‘Embry-Riddle Aeronautical University 항공운항과 4학년) 은 조금 다른 유학생활을 하고 있다.

미국친구들의 텃새가 있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제가 한국에 대한 자부심이 얼마나 강한 사람인데요. 오히려 제가 텃새를 부리는걸요. 여기 와서 지금까지 미국친구들을 사귀고 나서 ’한국인화‘ 시키는데 주력하고 있어요.(^^) 제 미국 친구들은 우리 어머니한테 “엄마” 하면서 김치찌개에만 밥을 먹으려고 해서 징그럽다니까요.” 라며 웃음을 지었다.

 

가족들과 함께 어릴 때 미국으로 건너와 언어문제나 향수병은 그리 심하지 않았지만, 유달리 한국음식과 문화를 좋아하는 박 군은 음식과 문화에 대한 그리움이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또한 한국친구들이 정이 많은 것에 비해 친구간의 정이 별로 없이 늘 합리적인 선택만을 하는 것이 미국친구들과 한국친구들의 가장 큰 차이점이어서 친구들을 대하기가 힘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미국은 한국유학생들이 많아 유학생에 대한 차별이 심하다고 한다. 외국인은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장학금 혜택이 주어지지 않고, 학교에서 제공해주는 기숙사에 들어갈 수 없다는 점이 가장 불편하다. 하지만 한국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시설 면에서 훨씬 좋다는 면은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운항과에서 보유하고 있는 비행기의 수와 비교해 볼 때 거의 스무 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한다. 한국의 포장마차가 늘 그리워 한국에 들어오면 반드시 포장마차부터 들르곤 하고, 미국에서도 시간이 날 때마다 한국의 프로그램을 비디오로 빌려보면서 한국의 변한 모습을 그리곤 한다는 박 군 역시, 앞으로 유학을 꿈꾸고 있는 학생들에게 문흥기 군과 똑같은 조언을 한다.

 

“미국이 시설 면에서 한국보다 공부하기 좋은 환경이지요. 한국에 있는 것보다 더 좋은 미래를 보장받을 수도 있지만, 힘들다는 건 충분히 각오하고 떠나야 합니다. 미국에는 한국인들이 이미 많이 들어와 있어 별로 힘들지 않을 거라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절대 아닙니다. 아직도 한국인들에 대한 차별이 공공연하게 행해지고 있고, 한국인들을 보는 시각도 안 좋거든요.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자신감으로 이겨낼 수 있다는 각오를 하고 나서 준비를 하세요.” 라고 말을 하는 박형순군의 모습에서 고국에서 자란 여느 25살 청년보다 더 강한 애국심과 자부심이 느껴졌다.

 

위의 두 사례에서 보듯이 유학은 단지 도피처가 아니다. 고등학교 때 공부를 못해서, 도피하듯 유학을 떠나고, 그 과정에서 적응을 못해 밤거리만을 헤매고 다니는 학국 학생들.. 한국에 돌아와서도 마약 반입이니, 유학생 범죄니 떠들썩하게 구는 유학생활을 꿈꿀 때는 지났다.

 

자신이 가야할 길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어느 나라, 어느 학교가 가장 좋은지를 자신이 결정하고, 자신의 결정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국학생의 모습. 이제 “한국유학생” 이라는 선입견과 편견을 유학생들 스스로가 떼어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자녀들을 위해서 선뜻 이민과 유학을 결정하는 부모님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유학의 물결에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자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하는지를 먼저 판단한 후에 결정을 하는 것이 실패하지 않는 이민생활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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