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농촌, 농업과 산업의 경계를 허물다 사천시, ‘애그리포트(Agriport) 사천’으로 농촌 미래 10년 설계

김예빈 기자 / 기사승인 : 2026-06-24 10: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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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천시, ‘애그리포트(Agriport) 사천’으로 농촌 미래 10년 설계

[파이낸셜경제=김예빈 기자] 사천시가 농촌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농촌개발을 넘어 농업과 항공우주산업, 물류와 에너지산업을 융합한 미래형 농촌공간 조성을 목표로 하는 ‘농촌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 기본계획’이다.

사천시가 추진하는 농촌공간 재구조화 계획은 단순한 농촌개발사업을 넘어선다.

도시와 농촌, 농업과 첨단산업, 환경과 경제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성장 모델을 만들겠다는 도전이다.

‘애그리포트 사천’이라는 이름 아래 시작되는 이번 10년 계획은 우주항공산업과 농업이 공존하고, 청년이 돌아오는 마을이 조성되며, 정주환경과 생활서비스가 개선되는 농촌의 미래다.

▲ 사천 농촌 10년 기본 계획안 나오다

사천시는 지난 23일 시청 대강당에서 ‘농촌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 기본계획 수립(안)’ 공청회를 열고 2026년부터 2035년까지 향후 10년간 추진할 농촌정책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번 공청회는 농촌지역의 체계적인 정비와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을 담은 10년간(2026~2035년) 중장기 기본계획 초안에 대해 시민과 관계 전문가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계획의 완성도와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계획은 지난해 7월 용역에 착수한 이후 18개월 동안 주민 의견수렴과 전문가 자문,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마련된 초안으로, 올해 12월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농촌도 산업도시처럼 계획적으로

사천 농촌은 오랫동안 인구 감소와 고령화, 생활서비스 부족, 난개발 등 복합적인 문제에 직면해 왔다.

특히, 개별 공장과 축사, 빈집 증가로 인해 농촌의 정주환경이 악화되고 있으며 청년층 유출도 지속되고 있다.

이번 계획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법정계획이다.

‘농촌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농촌지역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주민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산업과 연계한 새로운 발전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천시 관계자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 농촌이 직면한 위기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농촌 공간 구조를 마련하기 위해 중장기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그리포트 사천’…농업과 우주항공의 만남

이번 계획의 가장 큰 특징은 사천만의 산업적 강점을 농촌정책과 연결했다는 점이다.

사천시는 비전을 ‘농업(Agriculture), 항공우주(Aerospace), 물류(Port)가 결합된 미래 농촌공간으로의 전환, 애그리포트(Agriport) 사천’으로 설정했다.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의 중심지라는 사천의 특성과 농업, 해양관광, 물류 기능을 결합해 새로운 농촌 성장동력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시는 ▲미래 농업인력 정착 기반 구축 ▲농촌 생활서비스 공급체계 개편 ▲에너지·첨단산업 연계 미래농촌산업 육성 ▲청정 자연환경 보전과 농촌다움 회복 등 4대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농업 지원정책이 아닌 농촌을 미래 산업과 연결된 생활·경제 공간으로 재설계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북부와 남부, 두 축으로 성장

사천시는 농촌공간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지역을 북부 활성화지역과 남부 활성화지역으로 구분했다.

북부 활성화지역은 사천읍, 정동면, 사남면, 축동면, 곤양면, 곤명면으로 구성되며 약 5만 5000명의 인구가 거주한다.

남부 활성화지역은 용현면, 서포면과 동지역을 포함하며 약 5만 2000명이 생활하는 권역이다.

권역별 전략도 차별화된다.

사천읍은 생활중심지 기능과 도농교류 거점으로 육성되고, 사남면과 용현면은 우주항공산업과 연계한 미래농업 실증거점으로 발전한다.

곤양면은 축산 생산·유통 중심지, 곤명면은 특화작물 생산·가공 거점으로 육성된다.

또 서포면은 신재생에너지와 해양관광을 접목한 미래 성장거점으로 조성된다.

▲60개 농촌특화지구 후보군 도출

이번 계획의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는 농촌특화지구 지정이다.

농촌특화지구는 지역별 특성을 살려 농촌의 기능을 보호하고 육성하기 위한 제도다.

사천시는 이번 기본계획에서 총 60개 후보군을 도출했다.

농촌마을보호지구 16개소를 비롯해 농촌산업지구, 농촌융복합산업지구, 재생에너지지구, 경관농업지구, 축산지구, 특성화농업지구 등 산업 관련 특화지구 39개소와 자연 관련 특화지구 5개소가 포함됐다.

농촌마을보호지구는 주거환경 보호와 생활서비스 접근성 강화를 목표로 하며, 농촌산업지구는 공장과 제조시설의 체계적 이전·집적화를 통해 난개발을 방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특성화농업지구는 지역 대표 농산물 생산을 집중 육성하고, 재생에너지지구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농촌의 상생 모델을 구축하게 된다.

▲농촌다움 회복과 정주여건 개선

이번 계획은 산업 육성뿐 아니라 농촌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주민들이 가장 크게 체감할 변화는 정주환경 개선이다.

농촌형 공동주택 공급, 생활서비스 거점 구축, 복지·문화·교육 서비스 확대, 마을 공동체 활성화 사업 등이 추진된다.

또한, 농촌 중심지와 배후마을 간 서비스 전달체계를 구축해 의료와 복지, 교육 접근성을 높이고 청년 농업인의 정착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노후 시설과 빈집 정비, 환경오염 유발시설 개선, 경관 회복 사업 등을 통해 쾌적한 농촌환경 조성도 병행된다.

▲주민이 만드는 농촌 미래

이번 계획은 주민 참여를 전제로 추진된다.

사천시는 시민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읍·면·동 설명회와 청년농업인 인터뷰, 전문가 토론을 거쳐 계획을 보완했다.

특화지구 역시 주민 의견수렴 절차를 통해 최종 지정된다.

공청회에 참석한 시민과 이·통장들은 지역별 농촌 정비 방향과 특화지구 지정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사천시는 이번 공청회에서 수렴된 의견을 반영해 7월 시의회 보고, 8월 기초농촌공간정책심의회, 9월 경상남도 광역농촌공간정책심의회를 거쳐 올해 말 최종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박동식 시장은 “이번 공청회는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속에서 사천시 농촌의 미래를 설계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있는 계획을 수립해 살기 좋은 농촌 공간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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