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칼럼] 다닥다닥 콜센터가 바로 이 나라 여성인권의 상징이다

김윤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03-11 23: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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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 저 당 가리지 말고 여성후보 밀어주자”..그래서 콜센터 여성들의 기본인권이라도 지켜보자.

[김재원칼럼] 다닥다닥 콜센터가 바로 이 나라 여성인권의 상징이다.

 

 정부는 즉시 콜센터 설치 기준령을 만들거나 개정해서라도

 콜센터 상담원 한 사람이 차지하는 공간이 쾌적한 수준이 되도록 ...

 

금융사 콜센터가 코로나 19에 뚫렸다. 금융사 콜센터는 직원들이 그야말로 다닥다닥 1미터도 되지 않은 거리에 붙어 앉아서 일하는 밀집 구조가 대부분이다. 말하자면 코로나 19와 같은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심하게 말하면 코로나 19에게 "이리 들어오시라!"고 문 열어 놓은 것이나 다름 없다. 

 

 

▲사진. 콜센터 노동자 증언 및 기자회견


이런 구조라면, "거기가 70년대 평화시장이냐?" 라는 질문이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 소득 3만불의 고소득 국가에서, 어쩌자고 여성근로자들을 그렇게 홀대하는가? 이건 단순히 콜센터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체의 여성 인권에 관한 문제다.

필자는 90년대 중반 우리나라 콜센터 초창기에, 모 관광호텔 콜센터 여직원들의 교육을 상의 받은 일이 있다. 그때 처음 들여다 본 콜센터는 현재 문제가 된 콜센터처럼 엉망은 아니었다. 직원들 간의 간격이 1미터도 되지 않는 그런 척박한 구조는 아니었다. 우리나라에 처음 진출한 외국계 콜센터여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가 터진 콜센터처럼 밀집근무 형태의 구조는 아니었다..

그런데 코로나에 뚫린 다닥다닥처참한 콜센터가 금융기관 콜센터라는 보도를 보고 몸이 부르르 떨린 사람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왜냐하면 금융사들은 이자놀이에 가까운 영업을 하면서, 고수익을 올리는 직업군들이다. 최근에 터진 DLF사태처럼, 사기행위, 범죄행위에 가까운 영업도 감수하면서 수익 올리기에 열심인 집단이다. 그러한 고수익 직업군의 콜센터..고객 밀착형 비지니스를 하는 콜센터를 지금 식으로 다닥다닥 했다는 건 참으로 통탄을 금치 못 할 일이다. 이건 여성학대이며, 일종의 범죄행위다.

필자는 다닥다닥 금융권 콜센터에서 이 나라 여성인권의 상징을 본다. 이 문제에 대해서 금융계를 비롯한 콜센터 운영 업체들은 대답해야 한다. 여성 근로자를 그렇게 아무렇게나 취급해도 되는지 대답해 한다. 대답하기 싫으면 당장 그 콜센터를 뜯어 고쳐야 한다. 정부는 즉시 콜센터 설치 기준령을 만들거나 개정해서라도 콜센터 상담원 한 사람이 차지하는 공간이 쾌적한 수준이 되도록 확보하라.

소주성 어쩌고 하면서 근로자들의 근로환경을 개선한다고 주 52시간 근로시간 등 부작용도 많은 노동 정책을 바꾼 정부도 대답하라. 어찌하여 콜센터에 운영을 저렇게 되도록 방치했는가? 우선 정부기관 또는 정부 투자기관 정부 관련 기관의 콜센터는 물론, 일반 기업의 콜센터 설치 기준을 대폭상향 조정하라.

여성들은 아무렇게 취급해도 좋다는 식의, 천년 전 남자들의 사고방식으로 콜센터를 운영하게 하지 말라. 하루 종일 좁은자리에 앉아서 전화응대를 하는 콜센터 여성 근로자들의 기본 인권이라도 확보하게 하라. 명색이 자칭 페미니스 대통령이 있는 나라의 콜센터가 이 지경이라면, 이 나라는 여성들을 위해서는 지옥이나 다름 없는 나라라고 해도 국가모독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필자는 모든 금융기관 모든 정부기관 모든 기업 콜센터 관계자들에게 충고한다. 콜센터는 기업 매출 극대화라는, 기업 존재이유를 성취하려는 최일선 소총부대나 다름 없다. 그들의 고객 응대 여하에 따라 기업의 매출이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한다.

무엇보다 여성 근로자는 아무렇게 취급해도 된다는 짐승같은 발상으로부터 해방되라. 정부기관부터 해방되라. 입으로만 페미니즘을 외치지 말라, 이 저주 받을 남자 인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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