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내게로 온다 / 양애희 시인

조기홍 기자 / 기사승인 : 2016-09-29 14: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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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내게로 온다 / 양애희 시인

 

 

너를 만나고
얼어붙은 호수에 물결이 인다
너를 만나고
생명이 생명으로 가듯
세월 너머 잎 죽은 나무마다 꽃이 핀다

너를 만나고
노오란 햇살이 손등 위에 꼼지락 꼼지락
붉은 영혼의 찬란한 페달을 밟았다가
복사꽃 피거라 피거라
은백의 추억을 차고 올라 따순 기억을 들춘다

아 그 기억 다 널어놓고
눈물인 듯 추억인 듯 바람인 듯
은사시나무 사이로
풀린 심장이 너울댄다

온몸에 눈물 나는데
온몸에 숨결 젖는데
빨래대에 하얀 속옷은 철없이 펄럭이고
물결 같은 사람이 바삐 간다

그래 다 간다
그렇게 가다가 다시 오는게지
구멍 뚫린 눈물을 벗고 오는게지
말없이 품은 노을을 닦는다
다시 저녁이다

 

양애희 시인은 한양 문화의 공간, 별빛문학 동인으로 2016년 별빛문학 주최 제2회 남양주 별내문학제 백일장에서 장원으로 선정되었다.

 

(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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