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 조기홍

조기홍 기자 / 기사승인 : 2014-11-14 13:5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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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 조기홍

사과나무 가지 끝에
붉은 얼굴로 물든 가을
양떼 덮은 구름사이로 ...
하늘은 높디 높은데
산야의 검붉은 단풍은
가슴을 태우며
낙조(落照)되어 쓰러진다


고개 숙인 해바라기가
시름거리는 가을의 끝
오솔길 은행나무 잎이
포도(鋪道)를 노란 물로 채색하고
산 능선 구비마다
오색 물감으로 자태를 자랑하니


흐르는 물가에
하늘거리는 갈대꽃 흩어지고
촌부(村夫)가 추수 걷고
함박웃음 지을 때면
올해 가을도
촌음(寸陰)같이 달아나 버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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