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천안서북경찰서,도로위의 안전을 지키자“

강봉조 / 기사승인 : 2016-08-02 15: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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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서북경찰서 입장파출소 순경 김문수)

2016년 7월 17일 18시경,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서울방향)에서 5중 연쇄 추돌의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해 37명의 사상자가 생겨났고, 그 중 처음으로 추돌당한 차량에서 4명의 사망자들이 나와 세간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교통사고에 대한 특히, 대형차량의 운행과 그 방식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증폭되었고 실제로 방송국에서 취재를 하는 등 대형차량이나 그 회사의 운영방식에 대해 문제점들을 끄집어냈었다.

하지만 이전의 여러 사회 이슈들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단발성 관심에 그칠까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 매번 커다란 사건이 터질 때마다 긴급대책만 남겨둔 채 사그라 들었던 우리의 지난 관심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의 참혹한 교통사고로 인한 지각을 시작으로 우리의 교통관련 제도와 교통습관을 되돌아보며 교통사고예방이라는 근본적인 대책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된다.

요즘 대한민국의 교통세상은 난폭운전과 보복운전, 위협운전 그리고 졸음운전과 음주운전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난폭‧보복운전만 해도 올해 2월15일부터 5월31일 사이 7406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경찰청 통계에 집계되어 있다.

이는 하루 평균70여건이 발생하는 수치인데 보통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국민이라면 상상치도 못할 일일 것이다. 비단 난폭‧보복운전 뿐만이 아니다. 졸음운전이 원인이 되어 봉평 터널 사건이 발생했고 그로부터 시사되는 부분은 빙산의 일각이며, 경찰청 차원에서 실시하는 음주운전 일제단속도 효과는 일시적일 뿐 그 기간이 끝나면 여전히 사람들은 음주운전 등을 가벼이 하고 있다.

이쯤 되면 저런 여러 가지 나쁜 운전의 행태는 운전자의 문제로 보여 진다. 그렇기 때문에 애초에 운전면허를 부여해 운전을 시작하기 전 단계에서 교통에 대해 올바른 사고방식을 형성하게끔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 된다.

교통의 사전적 의미는 ‘자동차‧기차‧배‧비행기 따위를 이용하여 사람이 오고 가거나, 짐을 실어 나르는 일’이다. 이 말은 곧 자동차와 같은 기계를 이용할 뿐 교통은 사람이 오고가는 일인 것이다.

우리는 이 의미를 기본적인 골자로 운전습관을 고쳐 나가야 한다. 교통은 사람이 움직이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로위의 노면표시와 신호기 표지판 등을 제대로 숙지하고 잘 지켜야하며 도로위의 모든 차를 존중해 줘야 한다.

하지만 그러기엔 우리나라 사람들은 안타깝게도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운전면허취득이 세계 어느 곳과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많이 쉬워 간단한 교통 법규나 신호와 표시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쉽게 취득이 가능하기 때문에 알아도 이를 무시하는 운전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또한 운전면허를 취득함에 있어 제대로 된 인성교육 조차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 운전에 대한 사람들이 인식이 가벼울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첫째, 우리는 제도정비 차원에서 운전면허 취득절차 강화와 둘째, 면허 취득 전 체계적인 인성교육으로 나쁜 운전행태들을 줄여나가야 할 것이다. 교통법규와 표시를 잘 숙지하고 있다면 차를 운행하는 동안 실수해서 주변 다른 운전자를 자극하는 일이 드물 것이고 그러면서 인성까지 잘 갖추고 있다면 난폭‧보복운전은 확실히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매번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음주운전금지 캠페인과 음주운전 처벌을 더욱더 강하게 해야 할 것이다. 최근에 들어서 처벌기준이 상당히 많이 강화됐긴 하지만 아직 국외의 선진국과 비교하면 그다지 강한처벌을 부과 하는 편은 아니기 때문이다.

교통관련 제도 부분에서는 오토바이의 앞 번호판 부착의 필요성을 말하고 싶다. 교통사고현장에서 교통사고의 원인은 무수히 많이 있지만, 오토바이의 무질서한 운행과 속도위반 등으로 유발되는 사고들도 상당히 많은데 비해 그에 대한 우리의 대처가 미흡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토바이는 뒷부분에만 번호판이 부착되거나 혹은 상대적으로 번호판 미부착이 수월해 단속에 유리(?)한 관계로 단속은커녕 사고유발 오토바이도 쉽게 잡아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므로 오토바이 등록과 번호판 부착에 대한 철저한 감독은 물론, 오토바이의 앞부분에도 번호판 부착을 하도록 해, 오토바이 뺑소니 발생 시 추적성공의 확률을 높이는 동시에 속도위반 오토바이의 앞 번호판이 단속카메라에 찍히게끔 하여 그동안 단속에 애를 먹었던 오토바이의 폭주와 레이싱으로부터 도로위의 선량한 운전자들을 도와줘야 할 것이다.

교통사고는 흔히들 말하는 ‘묻지마’사건과 비슷한 것 같다. 예기치 못하게 언제어디서 나도 모르게 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하지만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전자는 우리가 충분히 노력하고 관심을 기울이면 예방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후자와 다르다는 것을 찾을 수 있다.

 

교통사고, 결코 가볍게 읽을 단어가 아닌듯하다. 우리의 교통습관을 되살피고 교통관련 제도를 상황별로 잘 정비하여 세계에서 가장 도로 위가 안전한 나라로 만들어봄이 어떠할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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