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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한국 과학기술 대표단 이홍철 대표 |
[파이낸셜경제=김예빈 기자] ‘일대일로’ 경제무역 협력의 핵심 연례 행사인 ‘2026년(제9회) 주중 외교사절 및 상공인 신년 대화회’의 병행 세션으로 마련된 ‘중북아·중동 국제 상무협력 발전 원탁회의’가 지난 4월 28일 베이징 옌사센터 켐핀스키 호텔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지능으로 연결하는 중북아, 새로운 실크로드의 원활한 흐름”을 주제로 내건 이번 회의는 무역 촉진, 디지털 기술 역량 강화, 저고도 경제, 의료 및 보건 표준 상호 인정 등 역내 핵심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경제무역 협력의 ‘제도화, 디지털화, 표준화’를 이끌어낼 다수의 실질적인 성과가 도출되며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전문위원회 설립과 제도적 혁신… 중소기업 해외 진출의 ‘교두보’
회의는 《중북아의 새로운 미래를 향하여》라는 주제 영상 상영으로 문을 열었다. 왕민 중국상업연합회 회장은 이 자리에서 ‘국제상무촉진 전문위원회’의 공식 설립을 선포하고 위원장 및 부위원장단에 임명장을 수여했다. 왕 회장은 해당 위원회가 중앙·북아시아 및 중동 시장에 집중하여 중소기업들에 정책 조율, 표준 준수, 사업 육성 등 상시적이고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사에 나선 장즈강 전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중북아 지역은 ‘일대일로’ 구상의 선도 지역이다”라고 정의하며, “세계 산업 공급망의 재편에 대응해 디지털 기술과 제도적 혁신을 바탕으로 지리적 이점을 강력한 발전 동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데이터 기반의 통찰… ‘디지털·표준’ 중심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류화친 전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 유라시아연구소장은 ‘중북아 국제 상무협력 발전 현황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다. 류 소장은 보고서를 통해 역내 중소기업들의 협력 수요가 과거 전통적인 무역에서 디지털 전환, 표준 준수, 산업 시너지 창출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향후 각국 정부와 기업의 의사결정에 중요한 지침이 될 전망이다.

■ 스마트 통관과 저고도 경제… 물류 병목 현상의 파괴적 혁신
물류 분야에서는 혁신적인 솔루션이 제시됐다. 왕옌춘 중국해관학회 부비서장은 ‘스마트 통관 + 저고도 국경물류’ 통합 모델을 제안하며 중앙·북아시아 항만의 고질적인 통관 지연 문제를 해결할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중국상업연합회, 중국해관학회, 광저우 중커윈투지능기술, 중-키르기스 과학기술평가연구센터 등은 ‘중국-키르기스스탄 항만 무역 촉진 협력 공동 추진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항만의 디지털 전환을 도모하고 통관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함으로써 지역 공급망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인도주의적 협력에서도 큰 진전을 보였다. ‘중북아·중동 아동 건강 보호 행동’ 이니셔티브가 공식 출범하며 감염병 공동 대응과 아동 예방접종 협력의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중국의학과학원 의학생물학연구소의 이리 부처장이 소개한 ‘엔테로바이러스 71(EV71) 불활화 백신’ 등 고품질 의료 제품의 보급을 촉진하기로 했다.
또한, 류웨이 중국-러시아 의료보건표준 전환센터 소장은 유라시아경제연합(EAEU)의 ‘1회 등록으로 5개국 유효’ 메커니즘을 적극 활용해 중국 제약 기업들의 유라시아 시장 진출을 돕는 합법적 솔루션을 제안했다.
■ 한중 협력의 정점… 이홍철 대표, 대규모 ‘과학기술 라이프관’ 비전 제시
이번 회의에서 단연 주목받은 핵심 성과 중 하나는 한국 과학기술 대표단의 이홍철 대표가 공식 발표한 ‘한중 과학기술 라이프관 쌍방향 상호건립 프로젝트’였다. 이 대표는 단상에 올라 한중 양국의 교역액이 3천억 달러를 돌파하고 인공지능, 디지털 헬스 등 신흥 기술 협력이 활발해진 현시점이 프로젝트 추진의 최적기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구체화한 청사진에 따르면, 이 사업은 한중 양국의 핵심 상권에 각각 1,000제곱미터 규모의 최첨단 과학기술 체험관을 동시에 건립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중국 내 베이징, 상하이 등지에는 삼성과 LG의 AI 스마트 가전을 비롯해 뷰티테크, 로봇 등을 선보이는 한국관이 들어서며, 한국의 서울 강남과 홍대 일대에는 드론, 신에너지, VR·AR 장비 등 중국 스마트 제조 혁신의 진수를 보여주는 중국관이 조성된다.
특히 이 대표는 해당 라이프관이 단순한 전시 공간에 머물지 않고, ‘전시·체험·연계(B2B)·판매’가 하나로 통합된 4위 일체형 모델로 운영될 것임을 역설했다. 양국의 주류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연동해 관람객이 현장에서 제품을 체험한 뒤 즉시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총 3년의 기간과 1억 2천만~1억 5천만 위안(한화 약 220억~280억 원)의 투자가 수반되는 이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르면, 매년 5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유치하고 연간 5억 달러 이상의 양국 소비재 교역액 증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홍철 대표는 연설 말미에 “이 공간은 과학기술과 생활, 기업과 시장을 잇는 든든한 가교가 될 것”이라며, “2026년을 기점으로 양국 정부와 기관, 투자자들이 손잡고 과학기술 생활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자”고 제안해 참석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아울러 이날 실무 회의에서는 양징 톈진 구이순자이 제과 총경리가 나서 100년 역사를 지닌 정통 할랄 브랜드를 소개하며 중국 전통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 의지를 표명해 눈길을 끌었다.
■ 외교 사절과 기업인의 직접 소통… 포용적 무역 모델 완성
마지막 대화 세션에서는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아제르바이잔, 파키스탄, 소말리아 등 각국 주중 외교 사절들이 참여해 자국의 최신 투자 정책과 관세 혜택을 직접 설명했다. 이어 왕전 중국상업연합회 전문위원회 주임, 리민룽 중즈과학기술평가연구센터 이사장 등 주요 기업 및 기관 대표들이 토론에 참여해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원탁회의가 단순한 대화를 넘어 스마트 통관 이니셔티브와 한중 과학기술 라이프관 건립 등 실질적인 협약을 도출해 냄으로써, ‘일대일로’ 구상의 질적 발전을 증명했다고 입을 모았다. 나아가 이번 회의 성과가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과 지역 경제의 통합적 발전을 가속화하는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이낸셜경제 / 김예빈 기자 goinfomak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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